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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멀티 소방관 양성방안 진정 국민위한 길인가

 

MP3와 동영상 재생은 물론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기능까지 갖춘 제품처럼 다재다능한 사람을 우리는 ‘멀티플레이어’라 부른다.

사람들은 MP3를 듣기 위해 DMB나 동영상을 보기 위해 기계 하나만 있으면 된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편리할 수 없다. 하지만 기계의 입장이 돼 보자.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한마디로 풀 가동이다.
지난 2002년 한국땅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월드컵이 낳은 영웅은 단연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멀티플레이어가 되기를 요구했다.

당시 오른쪽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왼쪽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해냈던 박지성은 히딩크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또 박지성의 ‘막강’ 체력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쉴 틈이 없다.

얼마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만성적인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라며 구조, 구급, 차량운전, 화재진압 등 다기능 전문능력을 갖춘 멀티 소방관 양성방안을 내놓았다.

또 재난본부는 신규자격 취득시 성과 포인트 부여, 근무평정에 반영하는 등 사기진작 방안을 강구해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인력 충원 없이, 차량을 운전하는 직원이 없으면 멀티 소방관이 대신해야 하고 구급요원이 없어도 멀티 소방관이 대신해야 한다.

그렇다고 멀티 소방관이 많아서 교대 근무를 할 수 있는 실정도 못된다. 도내 4개 분야(구조, 구급, 차량운전, 화재진압) 자격 보유자는 51명으로 1.2%에 불과하다.

멀티 소방관들의 쉴 틈은 줄어들고 노동 강도 역시 두 배, 세 배 늘어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소방관들에게 충분한 휴식은 화재현장에서는 주민뿐 아니라 소방관 자신들의 생명과도 직결된다.

도는 인력 운용의 효율성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방관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화재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인력운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경기도는 인간이 기계와는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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