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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

미국 하원이 30일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하여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이고 분명한 시인 및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줄 역사적인 결단의 소산이다. 우리는 전 세계의 양심과 더불어 식민지의 처녀들을 강제로 전선으로 끌고 가 일본군의 정욕 발산의 도구로 삼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단죄하는 동시에 일본의 갖은 로비를 물리치고 만장일치로 이 결의안을 통과시킨 미국 하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생각컨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가릴 수 있는 개인이나 민족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범죄자들이 범행에 관련한 일체의 증거를 확실하게 은폐하거나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인멸시킬 경우 범죄를 입증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 역사적 사실이 엄존하고 아직도 살아있는 피해자들의 처절한 절규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도 일본 정부가 이를 부인하며 뻔뻔스럽게 “종군 위안부는 없었다”라거나 “정부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변명해온 것은 일부 일본인의 역사의식이 얼마나 천속(賤俗)하며 인류의 양심에 대한 모독의 정도가 얼마나 심한가를 대변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일본의 정계와 재계 인사들은 미국 하원에 로비스트들을 파견하여 하원이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하도록 노력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교과서로 역사를 왜곡하고 종군위안부를 식민지 처녀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조작하는 일본 정치인들이 미 하원의 양심까지 틀어막으려고 발버둥쳤다는 사실은 일본의 지도적 인사들이 이중삼중의 죄를 지어 마침내 양심의 마비상태로 돌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본 정부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우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일본 정부는 이 결의안이 “일본 정부에 의한 강제 군대 매춘 제도인 위안부는 집단 강간과 강제유산, 수치 그리고 신체 절단과 사망 및 궁극적인 자살을 초래한 성적 폭행 등 잔학성과 규모 면에서 전례 없는 20세기 최대 규모의 인신매매 가운데 하나이다”라고 규정한 사실을 직시하고 범죄로 얼룩진 국가의 위신을 회복하기 위해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과함은 물론 피해자들에게 응분의 보상을 함이 마땅하다.

끝으로 우리는 일본군으로부터 만행을 당하고 한을 안은 채 숨져간 종군위안부 사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동시에 지금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피해자들은 미 하원의 결의안이 계기가 되어 보상을 받음으로써 개인과 역사에 새겨진 악몽을 떨치고 정의와 양심의 품 안에서 편한 여생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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