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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강하구 잠재력을 올바르게 인식하라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북측의 요구에 따라 서해갑문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북한의 서해갑문은 20년 전에 대동강 하구에 방조제를 막아 담수호를 조성해 막대한 산업용수와 넓은 간석지를 확보, 산업화를 이룩한 북한의 자랑거리다. 남측이 제안한 하천골재의 활용은 물론이고 하구 범람도 막고, 갑문으로 5만 톤 선박이 드나드는 방조제이다. 한강하구처럼 조석간만의 차가 큰 하천하구에서는 방조제 없이 하상 준설만으로는 하구 범람을 막을 수가 없고, 방조제 없이 인공 섬을 만들면 더 큰 범람을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북한까지 합쳐 17개 노선의 운하를 발표하고,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운하와 한강하구 간석지에 여의도의 10배가 되는 인공 섬을 건설한다는 공약을, 범여권의 이해찬 예비후보는 한강하구의 모래를 퍼내어 상습적인 홍수를 예방하고, 개성에서 팔당까지 운하를 확보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주운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골재를 팔아 재원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일에는 한국학술연구원에서 한강하구에 1억9천만평의 간석지를 매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매립에 필요한 토사확보와 매립토지의 산업화에 필요한 용수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간조 때 들어나는 광활한 간석지를 보면 인공 섬이나 매립의 충동을 느끼고, 만조 때의 범람을 보면 하상의 모래를 퍼내어 수위를 낮추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한강하구는 10m정도의 조차가 있고, 한반도의 17.4%의 면적에 내린 빗물이 북한강, 남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돼 합류하고, 그 70%가 홍수기에 방류된다. 엄청난 자연 현상에 대한 공학적 분석과 연구도 없이 아마추어적인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물은 석유에 버금가는 자원이다. 북측 서해갑문의 다목적 방조제를 보고도 남측은 한강하구의 잠재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물보다 더 중요한 잠재력이 동북아의 새로운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1960년대 도쿄의 일본, 70년대 서울의 한국, 80년대 중국 주강하구 경제특구, 90년대 장강하구 상하이 푸동, 2000년대 황하하구와 발해만, 2010년대는 통일한반도의 한강하구가 동북아의 성장거점이 되어야 한다. 한강하구 잠재력의 종합 개발이 필요하다. 하천골재와 간석지의 매립만이 아니다. 한강하구에는 통일한반도의 산업화를 위한 산업단지, 통일수도, 자유무역지역 등 신 도시와 초 거점 항만을 개발할 수 있다. 한강하구의 종합개발을 위한 남북의 공동 조사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지금의 당면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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