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내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논, 밭을 가꿔 키운 곡물을 수확하는 가을이다.
알알이 여문 곡식과 과일을 수확해야 하는 이 가을, 올해 농부의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햇빛을 잘 받아야 익을 수 있는 벼가 올해는 이상 기후로 비를 맞아 속된말로 ‘다 된밥에 코빠트린다’는 격으로 아무 쓸모없는 추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비가 유난히 늦여름과 초가을에 집중됐다. 이같은 하늘의 조화로 모든 작물생성이 영향을 받아 수확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몸엔 우리 것이 맞다는 소리를 아무리 해도 값이 싸다는 이유로 수입품을 먹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농촌이 앞으로 헤쳐 나가야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농촌은 피폐를 떠나 말그대로 황폐화 단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르과이 라운드를 겪고나니 WTO가 밀어 닥쳐 농촌을 전전긍긍하게 하더니 이젠 FTA라는 것이 밀려오고 있다. 정부의 올바른 농정 정책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 정부는 농업을 더이상 지키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따라서 우리농촌의 살길은 품질좋은 내이름 상표의 영농이라고 생각한다.
내이름 상표란 농산물 하나를 생산하더라도 이력추적관리시스템을 도입, 실질적으로 책임감있는 농산물 생산을 해야 하는 것이다.
농산물의 직접적인 생산농가, 업체와 식품가공업체가 또는 우리농협이 선봉적인 역할이 돼 이력추적관리시스템을 시범적 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통관리의 저변확대를 위한 방안강구도 우리 농민과 농협이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할일 이다.
일부 소규모 생산자들은 저비용으로 이력관리시스템이 다양한 이익 창출이 선다고 판단이 있을때는 이력추적관리시스템의 도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이력추적관리 시스템의 조기확산 및 정착에 일조를 하게될것이다
내이름 상표의 생산적인 시스템이 이뤄졌다면 다음은 유통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전국농협이 보유하고있는 미곡종합처리장(RPC)으로만 족하다고 할수 있는가. 이제는 RPC만의고집된 농협이 아니라 이력추적관리시스템에 따라 생산, 유통, 농산물 가공판매, 속칭무추(땅위는 배추 땅속은 무)라는 유전공학까지 농민과 함께 농협이 나서야 할때이다.
함께하는 농업경영에는 다산 정약용의 토지개혁론을 들 수 있다.
자신의 체험이 담긴 전론(田論)에서 여전제를 주장했다. 균전제의 경우 농사를 짖지 않는 사람도 토지를 받게돼 지주소작제도가 다시 생겨날 우려가 있어 반대했으며 한전제의 경우 토지 명의 신탁까지내다 보는 견해가 있어 반대했다.
따라서 마을 단위의 공동농장을 소유, 누구나 일하고 싶을때 일하고 일한 만큼의댓가를 가져가는 여전제를 주장했다고 한다.
이렇듯 공동농업, 즉 지역여건에 맞는 특성화 농업이 확산돼야 할 것이다. 농촌을 지키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소규모 농지를 소유하거나 소작인인데 정부 정책은 대규모 농업을 하는 사람들 위주로 정책을 펴고 있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엔 분명히 먹거리가 무기화될 소지가 다분한데도 우리는 스스로 농토를 파헤쳐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어 대책 마련을 떠나 암울한 미래를 보는 것 같다.
‘농심(農心)은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이말은 농부의 마음은 항상 하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생긴 말이 ‘농자천하지대본(農者 天下之 大本)’이다. 이는 땅은 심은 대로 거두고 노력한 만큼만 주기 때문에 농부야 말로 진리를 가진 이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 농부들의 마음이 추수를 앞두고 타들어 가고 있으니 참으로 기막히다. 그러나 어떤 난관이 와도 항상 땅을 사랑하는 농부는 땅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이 가을 난관이 와도 또 다시 하늘에 감사하고 땅을 일굴 것임을 알기에 농부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왜냐하면 “농부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