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2일부터 16일까지 5일 동안 가평군에서 준비한 ‘제4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뜨거운 열정속에 막을 내렸다.
공식적으로 10만이 넘는 인원이 참여 관람한 것으로 집계된 자라섬축제에 대한 평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4회째를 맞으면서 자라섬재즈축제는 명실상부한 음악축제이자 순수한 재즈의 독창성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야외재즈축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사랑을 받고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금년 축제기간동안 우천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축제를 찾아준 음악을 사랑하는 동호인들과 일반 방문객, 준비와 진행에 최선을 다했던 공무원, 도로변과 축제장 등지에서 열심히 봉사했던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은 앞으로 이 축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효과와 축제 자체의 경제성 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어 축제에 대한 의미와 이해의 공감대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지난 8월 말 ‘재즈축제’를 앞두고 국제교류를 위해 일본 토마현 난또시에서 3일간 개최된 ‘세계음악축제’에 초청을 받아 관계자들과 참여한 적이 있다.
난또시는 인구규모가 총 5만명으로 가평군과 비슷한따수준의 농촌형도시이다. 9회째를 맞는 축제는 모두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우리는 민박자원봉사를 신청한 농가에서 무료로 숙박을 했다. 3일간 계속된 축제기간동안 인근도시에서 몰려온 방문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음악과 축제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또한 눈앞에 보이는 이해관계에 연연하지않고 불편을 감수하는 시가지 상인들과 지역주민의 참여와 애향심이 축제를 9회째를 이끌어왔으며 세계적축제로 발돋움할수있는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믿게 했다.
최근들어 축제는 본래의 정치, 사회적인 측면 이외에 문화적인 요소를 강하게 담고 있고 여가나 교육적인 가치도 강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농산어촌 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지역의 홍보와 마케팅, 도시민들의 관광여행지로의 정착, 기타 영농산품이나 특산물의 판매와 연계해 농어촌 지역의 빼놓을 수 없는 지역개발의 전략적 도구로서 그 의미와 중요성이 더해가고있다.
지난해 자라섬재즈축제에서 군은 55억6천만원의 직접 경제소비 효과와 114억8천만원의 간접적 경제효과를 거둔것으로 평가됐다. 금년 축제의 전문기관 평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우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상의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보다도 자라섬이 군을 상징하는 ‘정체성’을 소유한 문화적 브랜드로서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우리 모두 자라섬축제를 지역의, 세계의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내년 ‘제5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축제를 위협하는 요소들과 지속발전을 위한 요소들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축제의 위협요소로는 축제에 대한 편향된 기대감, 배타성과 폐쇄성, 성공실적의 과신, 평가기준의 자의적 적용 등이다. 축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확보를 위한 장기적 전략수립,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과 효율적 관리체계 마련, 내부인력의 교육과 지식경영시스템 확보, 축제성격에 걸맞게 접근전략 등이 필요하다. 특히 대형문화축제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콘텐츠의 질 강화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제성및 외부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운영서비스의 품질이 중요하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군의 변화와 활기의 동력자원으로서 문화적자원으로서 소중이 가꿔 나갈수있도록 군민과 군의회의 폭넓은 이해와 지원, 집행부 공직자들 그리고 재즈센터 관계자들의 슬기로운 대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