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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미아 신상정보 확인 안전팔찌 착용 큰 힘

2005년 시행된 실종아동법은 미아의 신상카드 작성을 의무화했다. 부모가 아이를 찾아 전국을 헤매지 않아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7천64명의 미아 신고 중 79명의 아이는 아직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주 5일 근무 등으로 가족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주말이나 휴일이면 가족이 함께 공원이나 산 등을 찾는 일이 많다.

이때 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들은 주의력 부족으로 관심이 끌리는 곳이면 부모를 잊은 채 한 눈을 팔기 때문에 미아 신세가 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어느정도 교육을 받아 자기 이름과 집전화번호 정도는 외우고 다니지만 막상 부모를 잃어버리면 당혹감에 울기만 하고 기억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구대 근무를 하다보면 미아가 있다는 신고를 자주 접하게 된다. 지구대로 데려와 울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님 이름과 전화번호 같은 정보를 얻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길을 잃고 울고 있는 남자아이에게 여러가지를 물었지만, 아이는 당황해서 아무 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다만 속가락 4개를 펼쳐보이며 자신이 4살이라는 표현만 할 뿐이었다.

다행히 아이가 집에서 들고 나온 듯한 무선전화기의 액정에 나와있는 번호에 전화를 걸어 ‘혹시 4살 된 남자아이 모르세요?’라며 일일이 확인을 한 끝에 부모를 찾아줄 수 있었지만, 이름이나 연락처를 남겨둔 목걸이, 팔찌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보호자의 연락처가 새겨진 팔지 정도는 거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해줘야지’ ‘미아는 남의 집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으로 작은 노력을 하고 사회적 관심과 제도가 뒷받침 될 때 아이가 길에서 헤매며 울고 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양세희 <부평署 경무계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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