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오면서 부쩍 빼빼로가 눈에 많이 띈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겨냥해 편의점 등에서 화려하게 포장된 빼빼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1일이 빼빼로 데이인 사실은 이렇게 주변만 둘러봐도 알 수 있지만 17일은 제68회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설령 그날이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걸 안다치더라도 대체 왜 생긴 것인지에 대해 아는 이를 찾기란 들물 것이다. 순국선열의날은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39년 우리민족이 사실상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을사조약이 늑결된 날인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해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념해 왔다.
이후 8·15 광복 전까지 임시정부 주관으로 행사를 열었고 1946년부터는 민간단체에서, 1962년부터 1969년까지는 국가보훈처에서, 1970년부터 1996년까지는 다시 민간단체 주관으로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돼 열렸다.
그러다 1997년부터 이날은 정부기념일로 지정됐다.
순국선열들은 우리민족의 뿌리이다.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민족이 처한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신분들이며 자신을 희생하면서 조국독립이란 대의에 헌신한 살신성인의 정신이야 말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인 것이다.
참다운 나라사랑은 요란한 구호나 슬로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무엇을 봉사할 것인가를 먼저 되새겨보고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정신에서 찾아야 하겠다.
이번 주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우리주변 현충시설을 돌아보며 하루쯤 순국선열들을 생각하는 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효선 <수원보훈지청 보상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