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동료의 푸념섞인 전화 한통을 받았다.
야간 근무시간에 강간미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도주하는 피의자를 검거는 과정에서 강하게 저항하는 피의자에게 경찰장구(수갑)를 사용해 검거하자 시민들이 질타를 보냈다고 한다.
후에 달려온 피해자와 경찰관들이 자초지정을 이야기하면서 시민들과 오해가 풀렸지만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인천 부평지역은 사건사고와 공장지역이 많고 집회 및 문화행사들이 많은 곳이다.
얼마 전 청천동 지역의 집회에서는 안타깝게도 집회에 참여했던 전국건설노조 인천지부 조합원이 분신자살을 해 사망한 사건이 있기도 했다. 이런 대규모의 시위에서도 경찰관과 전·의경들이 얼굴과 눈이 찢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집회를 하는 사람들이 일정한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경찰관들과 전·의경들 속에 친동생과 가족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돌과 불법시위장비로 상처를 입힐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벼슬 중에서도 목민관의 벼슬이 가장 어려운 벼슬이다”라고 말했다.
목민관이란 백성을 다스려 기르는 벼슬아치라는 뜻으로 고을의 원(員)이나 수령 등의 외직 문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마주치는 공무원들의 자기절제와 겸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경찰관들의 국민에 대한 신뢰성 향상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경찰조직에서는 아직 해결할 문제를 산재하고 있으나 가장 우선시 해결할 과제는 신뢰성 향상에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경찰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높아진다면 현재 경찰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과 시민들은 서로의 입장을 서로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 이해한다면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도모와 경찰의 신
뢰성 향상이 이뤄지고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살기 좋고 아름다운 사회건설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