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주차장을 유료화한 뒤 직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 주차장은 4천㎡ 면적에 130대의 승용차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나 이날 주차된 차는 30여대에 불과했다.
이들 차량들도 직원들이 타고 온 차량이 아닌 관악산 등산객이나 인근 중앙동 주민들이 주차한 것으로 직원용 차량은 한대도 없었다.
이런 풍경은 시청 주차장도 마찬가지로 민원인들이 타고 온 차량을 제외하곤 한산했다.
이곳 역시 보건소 뒤편 주차장이 포화상태를 빚자 월정 주차료를 내고 이용하는 직원들의 차량으로 평소 차댈 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로 붐볐다.
과천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차 안 가져오기 운동’을 실시한 첫날의 모습이었다.
시는 12월 첫째 주 월요일 하루를 ‘차 없는 날’로 선포, 우선 공직자부터 대중교통이용하기 실천에 들어갔다.
시가 ‘차 없는 날’을 지정한 목적은 온실가스 감축 때문이다.
환경부와 작년 8월 ‘기후변화 대응시범도시’ 협약식을 체결한 시는 2015년까지 온실가스 5% 감축을 위해 개인배출권 할당제, 압축천연가스 충전시설, 쓰레기 감량화 및 재활용 등 갖가지 사업 중 첫 걸음을 내디뎠다.
관내 주공 6단지에 거주하는 총무과 유관선 시정팀장은 “출근 때 학교에 아이를 내려주느라 차량을 꼭 이용하지만 이날은 집에 두고 왔다”며 “겨울 추운 날 걷기엔 다소 부담스런 거리나 기꺼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수원으로 출퇴근하는 이상만 사회복지팀장도 “버스를 한번 타면 되나 습관상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공무원이 솔선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따라주겠느냐”고 했다.
담당부서인 총무팀 서동원 팀장은 “시행 첫날 95% 이상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며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방문객들조차 어리둥절할 정도로 항상 차량들로 꽉 차 있던 시청 내 주차장과 과천예원 옆 임시주차장이 하루 종일 텅텅 비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시는 ‘차 없는 날’을 내년 4월7일까지 5개월간 시범운영한 후 효과를 분석. 관내 소재 각종 기관 및 단체, 시민들에게도 확대 운영할 방침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