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출전하는 마필은 영화 ‘레전드 오브 조로’ 처럼 차안대와 가면 같은 걸 착용한 말들을 볼 수 있다.
흔히 장신구로 인식하기 쉬운 장구들은 실은 경주마들의 습성을 유추하는 동시 경주 전개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경주마들의 주요 장구는 기수가 말을 자유자재로 통제하는데 도움을 주는 ‘재갈’, ‘재갈 보조 장구’, ‘코 굴레’ 등과 사행 등 악벽이 있는 말의 질주 습성을 고쳐주는 가면, 재갈 보조 장구로 나뉜다.
재갈은 거구의 말을 부리기 위해 말의 입에 물리는 쇠로 만든 가느다란 막대 양 끝에 굴레를 만들어 고삐를 잡아맨다.
재갈을 물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기수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재갈은 말이 불편해 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말의 이빨과 이빨 사이 또 혀 위에 정확히 위치시켜야 한다.
간혹 혀를 재갈 위로 자주 빼거나, 말이 고삐의 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속칭 ‘재갈 받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는 선천적으로 감각이 둔하거나 적응이 덜 되 재갈을 이물질로 느껴 혀로 걷어내려다 재갈이 혀 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일 경주 중 재갈과 고삐의 제어 시스템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경주력에 큰 영향을 미쳐 능력 발휘에 실패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가장 표준적인 재갈은 재갈대의 중앙부가 작은 고리로 연결, 부드럽게 말의 입에 고삐의 신호가 전달되는 ‘O형 재갈’이다.
말이 좌우로 심하게 기대거나 흔드는 말에겐 ‘가지 재갈’, ‘반가지 재갈’, ‘반가지 큰 고리 재갈’, ‘계란형 큰 고리 재갈’ 등을 사용한다.
재갈 보조 장구론 재갈보정판과 재갈보정밴드, 구각 자극 판 등이 있다.
재갈보정판은 재갈 고리 외에 CD 모양의 원판을 같이 달아 고삐를 당길 때 재갈 고리가 입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재갈보정밴드는 ‘재갈 받이’가 나빠 혀를 재갈대 위로 넘기거나 입 밖으로 빼는 말에게 효과적이다.
구각 자극판은 가죽이나 고무 등의 재질로 만든 원형판에 짧고 강한 털이나 철사를 부착시켜 만든 것으로 입 주위에 붙여 놓으면 심하게 기대는 말의 질주 습성을 고칠 수 있다.
가면은 안면에 모래가 닿는 것을 싫어하는 말과 소리에 민감해 난폭해지는 말에게 사용하는 귀가면, 시선을 전방으로 집중시켜 말을 똑바로 달리게 하는 눈가면, 눈가면과 귀가면의 용도가 혼합된 눈귀가면이 있다.
이 밖에 고삐조작의 효과를 바르게 하거나 머리를 높이 쳐드는 말에게 사용하는 ‘코굴레’도 사용된다.
경마팬들은 장구들의 이런 비밀을 캐내 경주마들의 습성을 안 후 배팅하면 적중률을 더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