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안반도를 오염시킨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가 가장 화두로 떠오르며 각종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유출 기름은 ‘타르 볼’(고형화된 기름덩어리)로 변형돼 남쪽의 안면도, 군산, 어청도를 거쳐 전남 무안과 신안까지 남하하고 있다고 한다. 사고 유조선에서 유출된 11만여t의 원유는 태안지역의 양식장과 갯벌을 순식간에 황폐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정부는 물론 모든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며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해 상당한 기름제거가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남은 기름은 10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갯벌에 있어 기름오염은 치명적이다. 서해안은 동해안과 달리 광대한 갯벌·습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더욱 치명적인 것이고 방제·수거 과정의 어려움이다.
특히 자재나 인력이 부족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는 서해바다가 맞물려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땀흘려 수거한 부직포는 재대로 수거되지 않아 다시 바다로 재차 유입되는 제2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관광지로 유명한 아름다운 태안반도에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 인근 상인들의 얼굴에도 주름살이 가시지 않는다.
기름유출 사고를 빠른 시일내 처리하기 위해서는 자재 및 인원 확충이 필수적이다. 기름을 닦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한 부직포는 자동차나 선박제조 업체와 같은 기업체에서 산업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는 부직포를 재활용하는 등 국민의 세금도 보호하면서 유출된 기름도 제거하는 일석이조의 지혜도 요구된다.
그리고 체계적인 자원봉사자 관리를 통해 수거된 부직포는 철저히 수거해 또다른 환경파괴를 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름다운 서해바다를 지키기 위해 서해안 방제 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의 후손에게 다시 물려줘야 할 서해안이기에 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행정당국,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국민들의 모습이 보여진다면 아름다운 서해바다는 본모습을 찾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