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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연시장의 기대와 희망

공연장 내 다양한 공간 조성돼야
자발적 관람속에 싹트는 공연문화

 

2008년 무자년(戊子年) 음악인들의 화두는 앞으로 공연시장이 과거보다 얼마만큼 좋아질 수 있을까하는 기대와 희망이다.

그럴만한 이유 중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2명의 따님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전공해서 당선자가 얼마나 음악가들에게 은근한 관심과 배려를 할 것인가 기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 국내 음악계는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클래식은 그렇다 치고 대중음악에서도 100만장 넘는 가수가 1명도 없고 그나마 동방신기가 최근 30만장으로 겨우 체면을 지키는 수준이다. 불법복사가 판을 치고 저작권이 침해받는 한 우리의 음악시장은 아사직전이라 할 수 있다.

공연장 현실은 또한 어떠한가?

필자가 몸 담고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통해 로비, 객석, 화장실, 분장실 등을 보수하면서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광장에 쉼터공간을 만들었으나 용적률 위배니, 공원부지이어서 불법이니라는 이유로 편의시설을 짓지 못하는 규제때문에 글자 그대로 공연장뿐 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든다.

우리 공연장도 외국처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그래서 누구나 쉽게 찾아오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

고정된 틀에서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혁신이다. 그에 따른 혼란이나 아픔이 있게 마련이다.

영화계를 보자면 과거 ‘겨울나그네’ 등 30만 관객이 넘치면 히트작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1천만명이 넘는 빅히트작품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과거 영화법을 통해 가위질하며 감독과 제재를 가했던 시절에서 오늘은 사후검열이라는 과감한 제도로 탈바꿈하며 쌍소리도 거침없이 토해내는 것 그야말로 규제에서 해방된 결과라 볼 수 있다.

우리 공연장도 여태 달랑 공연만 보고 나오는 단순하고, 다양하지 못한 공간이였기에 관객이 문화예술을 멀게만 느끼는데 한 몫 한 것이다.

관객이 공연장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공연장이 편리하고 가깝게 위치해야 하며 등대처럼 환해져야 찾기에 편하고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도 공연관람 시간도 즐거울 것이다.

결국 공연장 문턱을 낮추는 작업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연말연시에 흥청망청 마시고 노는 문화에서 가족 또는 직장인들 중심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건전한 문화가 최근 싹트기 시작해 연말에 매진사례로 공연장은 고무적이다.

더구나 기업이 문화접대비라는 명목하에 티켓 등을 단체로 구입하는 메세나(Mecenat)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 또한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직접 예술단체에 후원과 협찬을 통해 그 단체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도 있다.

누군가 후원과 협찬의 차이점을 필자에게 물은 적이 있다.

예술단체나 예술가를 돕는다는 취지는 같다. 굳이 차이를 설명하자면 후원은 반대급부가 없이 무조건 도와주는 입장이다.

협찬은 문예진흥원 또는 정부 공익단체에서 해당 경우가 많고 반대급부가 있는 조건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티켓 또는 광고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기업들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오페라 한편이 만들어지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술가들이 긴 시간을 가지고 노력해야 성공한다. 뮤지컬 명성왕후가 오늘날 우리가 보는 만큼 성공하기까지 10여년 간을 여러 사람이 각고의 노력으로 겨우 자리 잡았듯이 기업과 정부의 끝임 없는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초대권을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할인을 받아서라도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힘 있고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께서 초대권을 가져오라고 호령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문화적 성숙도가 많이 높아졌다.

우리의 문화예술이 앞으로 10년, 100년 든든하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얼만큼 관심을 가져주느냐가 관건이다.

관심 없이 자란 아이가 성공할 리 없다.

예술인들에게 진정한 애정과 사랑으로 관심 갖는 방법 중 하나는 결국 티켓구매와 공연장을 자주 찾아주는 시작의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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