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해서 객석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가사와 멜로디가 틀릴까봐 온통 신경을 집중하느라 감정이 실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큰 실수 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에요.' 27일 오후 동평양대극장에서 '2002 MBC 평양특별공연'의 첫번째 무대 '이미자의동백 아가씨'를 꾸민 이미자(61)씨는 공연을 마친 뒤에도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의 이번 공연은 남북한이 모두 손꼽아 기다려온 무대. 북측에서도 그의 명성을 확인하고 싶어했고 남측에서도 '국민가수'의 노래가 북녘 땅에 울려퍼져 화해의기운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00년 말에도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가무산됐으며 그뒤로도 여러 차례 제의가 있었으나 남북한 당국과 이미자씨의 의견이잘 맞지 않아 이제야 이뤄지게 됐다.
'말로만 듣던 평양 땅을 밟으니 역시 이곳도 우리 땅이고 북녘 주민들도 한 민족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관계자 분들도 너무 친절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셨구요. 노래로 남북을 잇는 일에 제가 도움이 된다면 기회가 닿는 대로 열심히할 겁니다.' 이씨를 맞는 북한의 태도는 이례적일 정도로 정중하고 극진했다. 입북 첫날 모란봉초대소에 초청돼 환대를 받았는가 하면 공연 직전에도 국가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남북관계정책 책임자인 김용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이 30여분간 접견하며 열창을 당부했다.
그는 오늘 무대에서 자신의 제2의 이름이 된 '동백 아가씨'를 비롯해 22곡의 대표곡과 애창곡, 민요 등을 선보였고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며칠씩 연습한 끝에 피날레곡으로 선사했다.
'대부분 생소한 노래인데다가 부족한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뜨거운 박수로 화답해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맨 마지막에 기립박수로 몇차례 '커튼콜'을 불러주실때 코끝이 찡하더라구요. 제 40여년 노래 인생에 오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찬 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우리 나이로 19세이던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씨는 65년 '동백 아가씨'를 발표해 '국민가수'의 반열에 올랐으며 2천여곡의 노래를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