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1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기고] 고유가 시대 에너지 아끼면 돈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원유 수입국 세계 5위
기업들 내핍 경영 선언 절약하는 생활습관 중요

 

최근 국제유가가 110달러선을 넘어섰고 150달러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올 들어 우리나라 원유 수입금액은 1월에 73억 달러, 2월에 6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8%, 60% 상승했다고 한다. 요즈음 무역수지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유가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며, 국내 물가불안을 부추기고, 경제성장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국제유가 급등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반하여 우리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마인드는 매우 둔감한 것 같다. 한 겨울에도 지나친 난방으로 반팔차림을 하고 지내는 가정이 많고,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코드를 24시간 꽂아두고 있으며, 출퇴근길은 나 홀로 차량이 가득하다. 우리의 일터인 사무실에는 불필요한 조명이 켜져 있으며, 심지어 대낮에도 가로등이 커져 있는 곳도 있다.

 

지난해 12월 공공장소의 실내온도를 조사한 결과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를 지킨 곳은 24.8%에 그쳤으며, 일본에서는 겨울철 실내온도를 20도 수준을 유지하는데 우리는 25도도 춥다고 하며, 일본의 겨울철 도시가스 판매량은 여름철의 4배정도에 불과한데 한국은 14배나 된다고 한다. 전기부족에 시달리던 60년대, 석유위기에 몸살을 앓던 70년대의 에너지 절약습관은 망각속에 묻어 버린지 오래 되었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부유하게 생활했는지 한번 깊이 반성해야 한다. 우리가 체감하는 기름값이 청전부지로 오르고, 에너지 낭비가 심한 요즈음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 내핍경영을 선언하고 있다고 한다.

 

에너지 다소비 기업은 낭비요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순환패트롤 제도를 운영하고, 사업장별 에너지 지킴이 제도를 두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항공업계는 항공유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식수까지도 적게 실어 중량을 줄이고 있고, 해운회사는 선박운항용 기름을 값이 싼 나라에서 주유하는등 기름 아끼기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도 일단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승용차 요일제를 민간부분까지 확대하고, 찜질방, 스포츠 레저시설등 에너지 다소비 시설의 심야이용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제는 주위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우리의 에너지 라이프스타일을 바꿔 에너지절감에 동참하여야 되겠다. 에너지관리공단이 한국의 중산층 가구를 조사한 결과 TV 한대는 연간 27kWh의 대기전력을 소모한다고 한다. 연간 약 6,200시간동안 불필요하게 대기하면서 조금씩 전력을 소모한 것이다.

 

가전제품중 가장 대기시간이 많은 DVD 플레이어는 연간 약 6,700시간을 대기하며 82kWh의 전력을 소모하고, 가장 많이 대기전력을 소모한 가전제품은 홈씨어터(연간 127kWh)였다고 한다. 어쩌다가 한번 사용하는 컴퓨터의 프린터도 오랜시간 대기상태에 머물며 연간 17kWh를 낭비한다고 하며, PC, 비디오 테이프레코더등 거실내 가전제품을 모두 합치면 대기전력 소모량이 연간 390kWh에 이르고, 이는 TV 1대를 1년간 시청하는데 필요한 사용량 250kWh보다 많은 전력을 플러그를 통해 그냥 흘러 버리는 셈이다. 390kWh를 보통 300kWh를 사용하는 가정의 전기요금으로 계산하면 5만 6천원에 해당한다.

 

대기전력만 효과적으로 줄여도 1년에 한달 이상은 전기를 공짜로 쓰는 셈이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가구로 계산하면 수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불필요한 조명등은 사용을 자제하고, 효율이 높은 고효율 전기제품을 사용하며, 실내온도를 겨울철에는 조금 낮추고, 여름철에는 적정온도를 유지하며, 자가용보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활용하고, 승용차 운행시는 경제속도를 유지하는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에너지절감에 노력하여야 되겠다.

 

조금은 불편하고 아쉽더라도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익숙해지면 개인의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에너지 자원확보와 관련기술의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자,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절약 기술분야에 대한 노력만이 에너지난을 타개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오늘날 지구촌의 에너지 현실은 우리 국민들의 인식과 습관이 바뀌기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 국민 모두가 새롭게 에너지를 인식하여 자발적인 노력만이 현실을 타개하는 방법이며, 그래야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세계 5위 원유 수입국의 국민으로서 이 난국을 타개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유호근<한전 성남지점 요금관리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