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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맹률(勞盲率) 제로화 조명

노동관련 지식습득 투자 아쉬워
자본·노동 상생적 교육 필요한 때

 

정보 세계화 시대들어 놀라운 변화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산업경제적 발전과정이 정신적 사고와 조화를 이루며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문맹이 사실상 사라졌고 정보 이기인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컴맹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작금의 정보화 현실은놀라우리 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노동계 신조어로 노맹(勞盲)이란 말이 있다. 이는 문맹, 컴맹과 동등한 가치를 띠는 표현으로 노동이나 노동조합에 관해 이해와 뜻을 모르고 사는 부류를 지칭한다. 여기서 노동은 육체적·정신적 노력을 들여서 재(財)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행위를 말한다. 노동은 인간 삶의 이유와 의미를 말해주는 신성한 개념으로 노동 경제학, 노동 과학, 노동 교육, 노동 단체, 노동조합, 노동 생산성, 노동 시장, 노동 의무, 노동 정책, 노동 협약, 노동법, 노동력등 사회 저변에서 접할 수 있는 수많은 가치적 용어를 생산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가 노동 조건의 유지, 개선, 사회적 지위의 확립과 향상을 목적으로해 조직하는 대중단체 또는 연합체로 노동 운동의 조직적 기초가 되고 있다. 노동조합은 근대 자본주의 경제의 발전을 배경으로 생성·발달돼 왔다.

노동조합이 역사적 무대에 첫 등장한 곳은 고전적 자본주의가 무르익은 영국이다. 하지만 영국서도 노동조합의 자유로운 활동을 공인받기 시작한 것은 1824년 무렵 부터다. 때문에 노동조합의 역사는 180년 안팎으로보면 무난하다.

노동조합이 등장하기 전에도 새로운 기계·설비의 도입에 대해 반대하면서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처럼 파괴적이거나 정치 혁명적 색채가 짙은 노동운동이 존재했다. 하지만 노동 조건의 유지·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자주적 노동자 집단이 발달할 수 있는 여건은 형성되지 못한 상태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노동자 계급은 정치적 혁명 운동이나 기계에 대한 폭력적 파괴활동만으로는 자신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또 사용자측은 노동조합 활동을 무조건 억압하기보다 이를 용인하고 고용 조건 교섭에 관한 규정을 만드는 편이 보다 합리적이고유리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노동조합은 여건의 변화 흐름 속에서 대중조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한가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 삶의 기초이자 큰 공통 가치인 노동과 관련한 지식 습득에 얼마의 투자가 었었으며 향후 이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나갈 방향이 제시돼 있는가 새겨볼 일이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1%도 안되고 컴맹률은 세계 최저라는 사실을 모르는이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노맹률은 세계 몇위나 될까 눈여겨 보자. 공식적인 통계는 없다. 노동단체나 노동연구원에서 조사조차 하지 않는 실정이다. 기업의 노동조합 조직률이 10% 수준에 머물러 있고 노동자들의 노동 인식과 노동운동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부정적 시각을 미뤄볼 때 90% 노맹률은 지나친 표현이 아닐 듯하다.

더 늦기전에 노맹률 탈피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캠페인을 펴나가야겠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 앞서 한국노동연구원이 초·중·고교 교장과 교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조사대상 대다수가 직업의식·직업관 등을 위해 학교에서 노동교육을 실시해야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서 조사에 임한 277명의 교장과 교감 가운데 학교 노동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60.6%가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37.2%가 필요한 편이라고해 97.8%가 학교 노동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사회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노사관계·노동문제에 대한 이해 수준을 묻는 설문에서 43.4%가 낮은 편이라고 응답했고 82.9%가 교원 연수과정에서 노사관계 관련 교육을 정규 과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노동 교육은 과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간 첨예한 이념적 대립 상황에서 노동보다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동교육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제 이념 경쟁은 끝났다. 자본과 노동의 상생적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노동운동 및 노동조합의 존재와 바람직한 역할에 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가야 한다.

이제는 자본과 노동은 수레의 두바퀴로서 균형있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두 요소를 창조적으로 조합할 때 창조적 공생문화가 생긴다. 우리는 모두 노동자로서 살아간다. 국민성공을 외치고 나온 새정부에서는 정규교육 과정뿐만 아니라 사회교육 과정에도 노동교육에 힘써주길 희망한다. 요는 대한민국 선진화는 건전한 노동 선진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고봉환<한국토지공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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