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은 겨울내내 쌓였던 먼지가 봄비에 씻겨 내려 우리의 마음속까지 깨끗히 해주며, 두꺼운 외투를 벗고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는 계절이다. 이에 반해 중국으로부터 황사가 대량 유입되고, 전기적으로 말썽 많은 까치가 전주위에 둥지를 틀고 산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상기온과 기후변화에 따라 의외로 낙뢰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특히 금년 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으며 건조한 날씨에 따라 황사가 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조건과 계절변화에 전기를 정전없이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추위에 얼었던 취약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해 고장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되겠다.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봄철의 주요 정전원인을 보면 국지성 낙뢰나 봄비로 인한 전기설비의 절연파괴가 25%, 고객수전설비 노후화에 의한 파급고장이 19%, 봄철 온도차에 의한 기기의 열화가 18%, 까치등 조류에 의한 외물접촉이 16%, 기타 건설현장에서 일반인 과실이 16%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불시정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황사나 염진해를 대비해 수시로 전기설비를 정비해야 한다. 특히 바닷가 인근지역에서는 염해에 의한 애자류 등으로 우천시에 고장발생 우려가 높으므로 주기적인 청소도 해줘야 한다.
그리고 낙뢰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전기설비의 절연을 충분히 보강해야 하며, 고객이 관리하는 수전설비의 원활한 가동을 적극 지원하여 파급고장을 예방해야 하고, 전기설비 순시를 강화해 까치등 조류둥지 철거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또한 고객관리 전기설비는 겨울철 내내 혹한과 눈 등 잦은 기후변화로 전기기기의 절연성능이 저하되어 절연체인 애자에는 미세한 균열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업무에 지장없는 날을 택하여 설비가동을 중단하고 정밀점검을 수행하여야 하며, 전기 접촉부의 느슨해진 부분은 다시 한번 조여 전기저항을 줄여 줘야 하고, 전기설비 주변의 지반이 붕괴되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한 중장비 작업이 빈번한 건설현장의 전력선은 절연보강재를 사용해 안전을 확보한 후 작업을 시행하고, 감전사고 위험성이 높은 고가사다리에 의한 이사작업은 고압전선 부근에서는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 부득이 작업을 해야 할 경우에는 한전의 협조를 얻어 안전을 확보한 후 작업을 해야 되겠다.
전기는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편리한 에너지로 잘못 사용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순식간에 빼앗아 큰 불행을 안겨 줄 수 있다. 전기사용은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봄철에는 우리 주위에 전기 안전사고의 발생요소가 없는가 미리미리 점검해 보고 예방하는 습관을 길러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주변의 전기설비중 기온이 상승하면 전선 연결부분에 감겨져 있던 절연 테이프가 풀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감전 또는 화재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손상된 전선은 절연 테이프로 반드시 감아줘야 한다.
또한 건축물의 지반이 내려앉는 경우에는 전기배선의 손상 및 누전 여부를 확인한 후 이상이 없을 때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비가 잦은 봄철에 대비해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는 월1회 이상 누전차단기 동작시험으로 안전여부를 반드시 점검하고 보일러 등 전기기기는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접지시설이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기고장에 의한 정전이나 안전사고는 우연이 아니고 필연의 결과다. 전기기기나 설비를 점검한 결과 위험요인이 있는 전기 시설물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적절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겨울철 내내 얼었던 전기설비는 계절적으로 수분침투, 지반붕괴, 조류접촉 등 그 어느 때보다 설비고장에 의한 정전이 많이 발생할 때다. 특히 봄철에는 추위에 움추렸던 신체가 활동적이고 편안해지지만 특유의 나른함과 체온변화에 따라 불안전한 작업상태나 불완전한 행위로 이어져 전기안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런 봄철에는 전기를 관리하는 종사자는 물론, 전기를 사용하는 개인 모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정전예방 및 전기안전에 최선을 다 해야 되겠다.
유호근<한전 성남지점 요금관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