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비디오를 학교수업에서 본 뒤 악몽에 시달리는 딸 때문에 화가 난 학부형이 인천교육청에서 분신자살 소동을 벌였다.
2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부평 모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아버지 A씨가 25일 오후 3시쯤 교육청에 찾아와 ‘딸 담임교사가 수업시간에 광우병 비디오를 보여줘 딸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살소동을 벌였다.
A씨는 “딸의 담임은 미 쇠고기 수입반대 교육을 하고 신문에 광고를 낸다고 돈까지 받았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고 학교에 항의했지만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해 교육청에 항의하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몸에 시너를 뿌리고 30여분 동안 자살소동을 벌이다 교육청 관계자의 설득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A씨는 앞서 지난 16일 학교 교장과 만난 자리에서 교사들의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수업에 대해 경고장을 복사해 가져가려다 교사 개인신상 유출을 꺼린 교장이 반대하자 몸싸움을 벌였으며 해당 교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A씨는 이후 경고장을 학사모(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측에 전달했고 이 문제로 학사모와 전교조 측은 심한 공방을 벌였다. 한편 학교 측은 “A씨의 자녀가 지난 17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다가 담임교사의 설득으로 21일부터 등교했으며 다른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