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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울의 여름」의 박영규

"원장수녀님, 술 떨어졌는데 그리스도 피 좀 얻어먹읍시더. 안됩니꺼. 우리 불교는 다 주는데."
영화 「보리울의 여름」에서 우남 스님은 가벼움과 동시에 깊이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마을 사람들과 화통하게 어울리며 성당 사람들과도 가깝게 지내려고 넉살을 떨지만 가슴 한켠에는 속세에 대한 번뇌를 삭이고 있다.
우남 스님으로 출연하는 박영규는 지난 2일 이 영화의 시사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편의 시를 읽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버지나 「주유소 습격사건」의 주유소 주인, 「라이터를 켜라」의 비굴한 정치인 등으로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마다 흥행을 성공시킨 그에게 이 영화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우남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가벼워보이는 이미지에 깊이를 줄 수 있는 배역이기 때문.
"우남은 저의 본 모습과 비슷해요. 웃길 것 같지만 실생활에서는 심각할 때도 있고 그렇거든요."
영화 완성 후에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있지만 사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감동과 이 감동이 영화로 잘 표현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고.
그는 "영화에 출연한 자신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특유의 넉살스런 어조로 영화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관객 입장에서 시사회를 봤더니 영화에 대한 우려가 싹 가시더라고요. 출연하기를 잘한 것 같아요. 한편의 시를 읽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같이 출연한 배우들도 너무 사랑스럽고."
「보리울…」의 이민용 감독과 주연배우 차인표를 비롯한 제작진은 한결같은 축구광이다. 밤 촬영이 없으면 축구공을 가지고 운동장으로 모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자신이 이끄는 팀이 차인표의 팀을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면서도 박영규는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로 축구를 꼽았다.
"제 생애에 이렇게 축구를 많이 해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덕분에 체력도 좋아졌고. 주특기요? 스피드죠. 제가 골 넣기 전에는 인표보다 느리지만 골 세레머니 때는 누구보다도 빠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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