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중장기 도시기본계획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계획인구와 함께 도시발전 청사진으로 관심을 모았던 ‘2020 이천도시기본계획’이 당초 시가 요구했던 인구보다 2만명이 줄어든 33만명으로 지난 5월 28일 국토해양부로부터 최종 승인됐다. 이러한 중앙정부의 승인은 지난해 시민 반발 등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특전사 등 군부대 이전을 이천시가 수용한 것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 차원에서 승인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천시는 현재 20만명인 인구를 오는 2020년까지 33만명이 함께 생활하는 자족도시로 변모시킬 수 있는 모티브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 할 수 있어 기대감을 주고 있다. 또한 그동안 계획인구 부족과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연됐던 공공개발 및 민간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고 향후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등과 함께 자동차도로 등 잠재적인 여건이 좋기 때문에 도약하는 이천의 앞날은 전도가 무궁하다고 생각된다.
이천시 ‘2020 도시기본계획’의 핵심은 도시공간구조를 1도심(동지역·부발읍), 3지역중심(장호원·마장·모가)으로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이천 중심생활권 ▲북부소생활권 ▲중부소생활권 ▲남부소생활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2020년까지 인구 33만명을 수용하는 수도권 동남부의 중심도시로 발전한다는 비전이 담겨있다.
이천 중심생활권은 상업·교육·공공행정·산업·복지서비스 기능을 확대해 행정중심지역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중부생활권은 물류·유통·문화체험·전원주거 기능중심 지역으로, 북부와 남부생활권은 관광·휴양·전원·특화농업 중심으로 각각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또 행정타운 주변과 전철역세권 주변 등 시가화에 필요한 개발 공간 확보를 위해 시가화 예정용지 및 지구단위계획 물량을 각 생활권별로 적정하게 배분해 난개발을 미연에 방지하고 균형개발을 유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읍·면별로 충분한 개발 가용지를 확보해 소규모 산업단지 등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읍·면별로 1개소 이상의 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생활권이 되도록 하였으며, 간선도로망과 연계되는 격자형 도로망과 외곽 순환도로망 구축을 위한 교통개선책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오는 2020년까지 이천도시기본계획에 따라 효율적인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마케팅을 동원한 고도의 창조적인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지역자산 조사 및 평가, 주변 환경 조사, 모델자산의 시장성 평가 등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한 지역개발이 이뤄져야만 지역을 제대로 마케팅할 수 있는 핵심자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문화와 축제가 번창한 것을 볼 수 있다. 자연이 만든 지역만의 독특한 특색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천은 전국 어느 지역과 차별화된 이천시만의 특별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문화 발굴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지역개발과 연계시켜 육성해야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지역개발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모티브라 할 수 있다.
전국의 모든 지차체들도 단체장의 선거 공약에 의한 개발은 단시안에 근거한 가시적 성과를 위한 개발이다 보니 타당성에서 떨어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지역개발사업은 수익성과 환금성이 뛰어난 상가나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아파트 건설 사업에 비해 가치가 떨어진다는 맹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면서 가장 고민스런 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의 욕심과 의욕 만큼 투자자들에게 구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지자체는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한류스타 내지는 방송국 드라마 세트장 등을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것도 속을 들여다보면 투자금액 대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곳이 부지기수여서 빈 수레가 소리만 요란한 형국이다. 유치 후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관류해볼 때 이천시는 타 시·군 보다 경쟁력 있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도시 발전은 물론 경관을 그대로 살린 친환경적 도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 활용방안을 모색한다면 이천시만의 고유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지역개발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같은 구상이 제자리를 잡는다면 오직 이천만의 독특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행복도시’의 탄생이 성큼 우리 눈 앞으로 다가설 것이다.
김인호<이천시 지역개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