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일)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기고] 사회적 지능지수가 인재를 만든다

IQ+EQ=SQ(사회적지능지수)
타인과 협동하지 못하면 도태

 

인간의 능력을 수치로 표현하는 지수중에 가장 빈번히 사용되던 지수가 있다. IQ(Intelligence Quotient), 즉 지능 지수다. 물론 지금도 지능 지수는 사람의 지적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IQ라는 용어는 독일의 Intelligenz Quotient에서 변화한 것으로 독일의 정신학자 윌리엄 스턴이 1912년에 어린이들의 인지 검사(20세기 초에 알프레드 비네, 데오도르 사이몬이 개발한 것과 같은)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제안한 것이다.

지능 지수는 검사를 통해 측정된 정신연령과 생활연령의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또래의 사람들과 정신연령이 비슷하면 지능지수는 100으로 표시된다. 지능지수가 높을수록 또래의 사람들보다 기억하고 판단하고 추론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지능 검사를 해서 지능 지수가 높게 나온 사람은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학업성과는 지능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인내심이나 노력과 같은 개인적 특성도 중요한 요소인데, 지능 지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학업성과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미루어 짐작한 것이다.

이렇게 특정 요인만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한다.

인물화 기법에서 배경을 밝게 하면, 그림 속 인물이 성스럽거나 순수해 보이는 효과를 비유해 일컫는 말이다. 머리만 좋으면 공부를 잘할 것처럼 보이고, 공부만 잘하면 성공할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인간의 평가 오류 중 하나이다.

졸업 후 몇 십 년 만에 갖게 되는 동창회에 나가 보면, 지능 지수가 높았던 친구들이 모두 성공해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었다. 이는 지능 말고도 중요한 다른 요인들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 다른 요인들 중에 하나가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앞부분에 나오는 문장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기에 사회를 이루고 살아간다. 이러한 인간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지적 능력 중 이러한 감정적 지적 능력 지수를 줄여서 감성지수, EQ(Emotional Quotient)라고 한다.

저명한 심리학자인 대니얼 골맨이 ‘감성지능’이라는 저서에서 소개한 개념이다. 뛰어난 지능의 소유자라도 감성지수가 낮으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된다.

골맨은 이러한 감성지능에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타인과 조화하는 지적 능력을 강조해 사회적 지능 지수인 SQ(Social Quotient)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협동하기 위해서다. 협동할 필요가 없다면 인간은 집단을 이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혼자 힘으로는 이루기 힘든 목표를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달성하기 위해 인간은 집단을 이루어 살고 있다.

 

하지만 집단에 소속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속된 집단 내에서 다른 집단 구성원과의 경쟁 또한 피할 수 없다. 집단 내에서 우월한 지위를 쟁취하기 위해서다. 집단 내의 경쟁이 과하면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동이 위협을 받게 된다.

너도 나도 모두 망하는 공멸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돌아보고 그들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능 지수가 높은 사람은 개별적 경쟁력이 높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에 대한 우월감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과 협동하지 못한다면 집단의 목적달성을 위협할 수 있다. IQ도 중요하지만 EQ와 SQ도 같이 높아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

모두가 다 행복해지고 싶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간은 사회를 만들었다. 몇몇 우월감에 도취돼 있는 사람들로 인해 집단의 협동이 저해된다면, 그 몇몇 사람들도 같이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사회적 지능지수를 높이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