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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극단 '햄릿' 공연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햄릿'의 명대사인 이 문장은 인간 존재의 의지의 나약함을 잘 드러내준다.
'햄릿'은 지금껏 100여 편에 가까운 연극, 영화, 드라마 등으로 재현돼 왔다. 최근에는 이를 현대사회에 맞게 각색, 변형한 작품들이 속속 선보이며 지루함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에 맞춘 연희형식의 햄릿부터 원작해체의 다소 실험적 형식까지.
그러나 정작 원작을 그대로 살린 정통 연극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런 현실속에서 지난 2001년 국립극단이 텔런트 김석환을 '햄릿' 역에 캐스팅, 정통극을 선보여 그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경기도립극단 또한 원작에 근접한 정통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익스피어 명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것.
그 첫 번째 순서로 지난해 '맥베스'를 공연한데 이어 지난 10일 두 번째 시리즈로 정통극 '햄릿'(문석봉 연출·13일까지 도문예회관 소극장)을 무대에 올렸다.
총 5막으로 구성돼 있는 햄릿은 12세기경의 덴마크를 배경으로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과 사악함, 그리고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나약한 심리를 묘사한 작품이다.
10일 첫 선을 보인 도립극단의 '햄릿'에서는 자칫 극 전체가 늘어지거나 무거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돋보인다. 배우들의 잦은 움직임과 위트 등은 극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돼주고 있다. 또 무대세트와 의상은 엘리자베스 시대에 맞게 디자인됐고, 배우들의 무대 출입도 매끄러운 편이다.
그러나 총 4시간 30분짜리 공연을 3시간으로 압축하다보니 세익스피어 작품이 세계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인간의 내면 심리묘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또 배우들의 반복되는 대사 실수는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키지 못하고, 잘 들리지 않는 대사들은 시적 표현이 아니라 중얼거림에 그치는 듯한 아쉬움을 남긴다.
주인공인 햄릿(한범희 분)의 심리변화는 너무 급진적이다. 1부의 마지막 부분에 '햄릿'이 외치는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독백은 느닷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햄릿에게 주어진 너무 길고 많은 대사는 완전한 햄릿이 되지 못한 배우에게 과중한 짐이 된 듯 싶다. 또 부왕을 독살하고 왕위를 찬탈하며 형수와 결혼하는 클로디어스(이찬우 분)는 악역으로서의 개성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도립극단은 이번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약 한 달여 기간동안 준비를 마쳐야했다. 도립극단이 주측이 된 도립예술단 노조와 이번 연출을 맡은 문 감독과의 갈등 등의 문제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짧은 연습기간은 장시간, 긴 대사를 소화해내야 한 배우들에게는 부담이었던 듯 하다.
전체적으로 극의 리듬이 살아나지 않고, 기본적인 대사의 소화, 배우들간의 호흡은 불편해 보인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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