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티' TV프로그램들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성가를 높이고 있다.
자기앞에 주어진 역경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삶에 순종하며 매순간을 소중히 가꿔가는 `이름없는' 동시대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락.교양 프로들이 큰 감동을 자아내며 방송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것.
최근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의 「느낌표」를 비롯 MBC의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포토에세이」 KBS 2TV의 「인간극장」, 「영상기록 병원24시」, SBS「세상사람들」이 이런 류의 대표적 프로들이다.
불치의 질환이나 장애, 좌절과 편견, 소외에 시달리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화면속의 `약자'들이 주는 메시지는 로또의 대박을 꿈꾸며 `평범한' 행복의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삶의 자세를 다시한번 여미도록 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시청률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 프로들의 선전은 불륜, 도박, 폭력 등 통속적이고 선정적 소재가 아니면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방송가의 오랜 불문율을 깨트리며 방송인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월 방글라데시에서 온 비뿌(29)씨를 시작으로 외국인 노동자 가족 상봉 시도에 나선「느낌표!」의 '아시아 아시아' 코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가졌던 ' 편견'을 불식시키며 '외국인 노동자도 우리의 이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매주 가족들과 느낌표를 볼때마다 눈물이 납니다.'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를 느낍니다"(ID KHSPJSLOVE), "수많은 학대를 받아온 외국노동자들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좀 바꿔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ID M316),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잔인하고 외국인 사람들을 무시하는 거죠? 외국인 노동자 상봉을 통해 많이 느꼈으면 좋겠어요"(ID LOVESOFEEL02) 등등.
매회 방송이 끝날때마다 MBC 인터넷 게시판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깊은 연민을 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오락프로가 최우선으로 여기는 시청률도 16∼17% 수준으로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방송사 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체 프로그램에서 상위 20위에 오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는 김영희 CP의 기획의도가 톡톡히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
휴먼다큐멘터리의 간판인 「인간극장」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들이 카메라앞에서 웃고 울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주 5일동안 방송된 '주바라기' 이지선(27)씨는 인터넷을 통해 쏟아졌던 감동의 열풍이 TV를 통해 재현됐다. 꿈많던 대학 4학년때 당한 불의의 사고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이씨 사연이 나가는 동안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무려 2천500여건의 글이 폭주하고 프로그램 내용을 띄운 글의 조회수가 20만회를 넘는 등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정영미 작가는 "나보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밝게 살아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자극받는 것 같다"며 "이지선씨의 경우 심한 화상을 입은 모습이 TV를 통해 안방에 전달되는데 대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방송이 되짚어볼만한 대목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느낌표」와「인간시대」등은 평소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성을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통해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 더욱 많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