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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물 생육장애 토양분석 기술로 해결

현장 진단 KS법 측정, ‘농사는 과학이다’ 실감

 

농업인이 작물을 재배할 때 주로 작물의 상태를 보고 경험과 양분들 간의 길항작용 등에 관한 정보를 이용해 재배하고 있다.

작물의 상태는 농업인의 경험과 여러 가지 정보로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나 토양의 상태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여야 가능하다.

똑같은 작물의 생육증상도 여러 가지 토양상태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정확한 토양상태를 알아내지 못하면 갖은 노력을 다해도 오진하게 된다. 토양과 양분관리를 잘못하여 곧바로 실농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아왔다.

농사를 지을 때 “작물의 생육증상이 발생되는 상황을 현장에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자문을 해본 농업인이 많을 것이다. 현장에서 토양을 분석하여 진단하는 방법이 일부 실용화되고 있지만 부분적인 해석에 그치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현장에서 토양을 진단해 작물의 생육이상 원인을 알아내는 과학적인 방법을 개발해 농업기술센터와 토양분석기관에 보급하는 등 앞으로 토양의 과학적 관리가 가능해져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장진단의 기본원리는 여러 측면에서 토양성분을 적정상태로 맞추어 주는 것이다.

즉 ‘토양이 화학적으로 적정한 상태인가’, ‘양분은 잘 공급되고 있는가’, ‘식물이 양분을 잘 흡수하는가’ 를 파악하는 것인데, 사람에 비유하면 ‘지내는 환경이 좋은가’, ‘밥은 잘 먹는가’, ‘골고루 양분을 섭취하는가’를 살펴 살기 좋도록 해주는 것과 같다.

현장진단방법은 작물이 살기에 적절한 토양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토양산도와 산화환원전위를 KS법으로 측정한다.

그리고 나서 질소, 인산, 칼륨 등 부족하기 쉬운 양분도 잘 공급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식물에게 양분과 수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황산이온과 염소이온이 많은 가를 분석하고, 토양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포집해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석한 결과는 적정기준과 비교하여 판단한다.

현장 진단한 사례의 대부분은 토양이 화학적으로 적정한 상태를 벗어난 경우이다.

즉 토양산도와 산화환원전위가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이다.

토양 pH가 높아지면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해 가지의 잎이 누렇게 되고 토마토의 잎이 비틀어지며 고추가 위조(시듬)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 잎에 맺힌 이슬에 녹아들어가 잎을 하얗게 탈색시키기도 한다.

이런 경우 암모늄 함유비료를 자제하거나 질산으로 토양의 pH를 낮추어 암모니아 발생을 막아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토양 pH가 낮아지면 아질산 가스가 발생하거나 알루미늄의 해가 나타나 작물이 고사한다.

오이 잎이 황백화되어 시들거나 곤봉과가 생기며 무화과 나무가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토양이나 양액의 pH를 소(생)석회 포화액을 사용하여 높여줘 좋은 결과를 보였다.

토양 pH가 많이 낮아진 경우 소(생)석회 포화액을 사용해도 pH를 올리기 힘들게 되므로 농가에서 토양 pH를 직접 검사하여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토양이 적정한 상태를 벗어나면 양분부족이나 양분 불균형 현상이 뒤따른다. 그래서 질소와 인산 및 칼륨 등의 필수성분들로만 이루어진 물질을 현장진단결과에 따라 주었더니 모두 회복됐다.

연작장해나 염류장해도 양분불균형에서 비롯되었는데 현장진단으로 모두 회복됐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현장진단이라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오진으로 인해 농사를 망치지 않게 된다.

‘농사는 과학이다’를 실감할 것이다. 또한 토양검정은 현장진단으로 알 수 없는 정보를 담고 있어 현장진단의 정확도를 매우 높여준다.

앞으로 작물을 재배하기 전에 토양검정으로 양분을 관리하고 현장진단으로 토양을 관리하면서 작물을 재배하자. 이제 토양을 깨끗이 보전하면서 농사도 잘 짓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 농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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