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오산에 빗재가마에서 굽고 잉태되는 ‘막사발’을 계승·발전시켜 막사발 메카도시를 꿈꿨는데 한낱 부질없는 물거품으로 사라질 판이니…” 향토 도예가 김용문(53) 씨는 요즘 가슴속 밑바닥에서 치미는 울화를 삭히느라 마음고생이 여간 크지 않다.
지난 1998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1번째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유치했던 오산빗재가마(터)가 택지개발로 최근 가마, 작업장 등이 철거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시 사재를 털고 시비 등 몇몇 단체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성공리에 행사를 치렀고 11주년까지 명맥을 지키며 막사발 축제를 국제적 교류로 승화시키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부채로 가세마저 기울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고 설상가상으로 애지중지하던 오산빗재가마(터)가 택지개발로 벼랑끝에 내몰리는 시련을 맞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처럼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시설물 보상비로 채무는 상환했지만, 금지옥엽(金枝玉葉) 처럼 아끼던 가마(터)가 눈 앞에서 사라지는 현실 앞에 그저 무기력했다.
그는 ‘막사발 메카도시’ 꿈을 펼치기 위해 시와 주공을 상대로 대책 강구에 나섰지만 “이미 보상(토지·시설)까지 끝난 마당에 오산빗재가마(터)를 존치시키거나 대체부지 확보 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젊음을 바쳐 지켜 온 빗재가마(터)를 계승하기 위해 얼마전 은행빚을 내 철거중인 가마(터) 인근 종중땅을 매입, 차선책으로 이 곳에 시가 나서서 막사발 도예전시관(가칭)을 지어 관리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시와 주공의 무관심 속에 빗재가마(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돼 안타깝다”고 되뇌인다.
문화적 콘텐츠는 삶의 가치를 높이는 유·무형의 재산이다. 게다가 전통문화는 역사를 되돌아 보고 미래를 가늠케 하는 소중한 보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문화적 가치가 높은 오산빗재가마 막사발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 비단 한 도예가의 꿈에 불과한지 묻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