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모든 사람들의 기본이다. 그러나 진정한 마음으로 실천해야 만족을 얻어 상대방이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
얼마 전 경찰서 민원실로 할머니 한 분이 찾아오셨다. 길을 잃었다고 하시며 마른 침을 삼키시는데 몹시 힘에 겨워 보였다. 할머니를 부축해서 의자에 앉게 해드리고 물 한잔 건네 드리며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성함은 어떻게 되시는지 여쭈었다.
한 모금 목을 축인 할머님은 이름과 나이 사는 곳이 군포라고 힘들지만 다행히 또박또박 말씀을 해 주신다. 전산망을 두드려 주소를 조회하고 할머니를 댁까지 모셔다 드리기 위해 지구대에 연락해 순찰차를 요청했다. 차에 오르기 전 할머니는 민원실 경찰관의 손을 잡고 고맙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민원실에 있다 보면 하루에도 두 세 번 길을 잃거나 묻기 위해 또는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가 헐레벌떡 들어와 민원실을 뒤집어 놓기도 하고 어린이들이 지갑을 주웠다며 친구끼리 삼삼오오 찾아오기도 한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우리 경찰로 인해 마음 놓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다른 이들의 편안함이 있다면 그 속에서 알지 못하는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녀석에게 묻는다. “경찰이 친절하니?” “응, 모르는 길도 알려주잖아”
경찰의 친절은 그렇게 어렵지도 멀지도 않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다.
요즘 경찰서에 출근하면 핸드폰으로, 전화 받을 때 첫인사와 끝인사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고 전체 직장교육은 물론 내부적으로 CS(Customer Satisfaction) 강사를 양성해 수시로 친절교육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민들은 경찰이 친절하다고 생각할까? 아쉽지만 그렇지 않다.
그래서 우리 경찰은 오늘도 바쁘게 노력한다. 아니 해야 한다. 날마다 일어나는 크고 작은 범죄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검거하면서 주민을 감동시킬 서비스도 강화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