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TO)는 흡연과 알콜이 전세계인의 건강에 미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으나 최근 마약 등의 약물이 신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정신에 미치는 심각한 효과 때문에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고 대처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마약범죄학회보는 그 일환으로 정신보건(Mental health)이라는 개념을 추가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마약중독자들도 정신건강 차원에서 관리하고 치료하며 적극적으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청소년들의 약물중독사례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마약의 청정국으로 불리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정치·사회·경제적 영향권 안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미국의 마약정책과 같은 강력한 단속정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생산국에 무상으로 오렌지농장까지 세워 마약의 생산을 막는데 주력하였던 미국도 이젠 변화하고 있다.
우리의 마약정책은 청소년과 성인의 구분 없이 시종일관 강력한 법집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청소년을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가 아직 마약청정국가라고 하지만 매년 20~30%의 마약복용 증가율을 볼 때 마약과의 전쟁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대도시의 경우 세 가정 중 한 가정은 해외유학생이 있는 지금, 조기 유학생들의 약물중독과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해외파티문화 등을 전파하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카페나 클럽에서도 손쉽게 마약류 등의 약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호기심과 군중심리에 약한 청소년들의 약물중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인과 청소년의 구분이 없는 단속위주의 정책은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청소년들을 헤어나기 힘든 곳에 가둬놓는 마약은 어떤 것일까. 청소년의 약물중독의 특징을 살펴보면,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은 다양한 유형의 약물을 사용하려는 경향이 높아 중독의 영향이 복합적·치명적이다.
내적성향이 강한 청소년들은 순간의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약물에 접근하고, 성인 남성이 알콜을 섭취한 후 중독되기까지는 8~10년이 걸리지만, 같은 양의 알콜을 남용하는 15세 이하의 청소년은 15개월 이하의 시간이 걸린다.
옳고 그름의 판단이 서투른 청소년들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망상체계를 강화시키는 코카인, 마리화나 등이 창의성을 촉진한다고 믿고 도취 상태가 되면 멋진 예술가, 작가 등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공연이나 운동 경기 전에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언론을 통해 보도된다.
청소년은 한 나라의 미래이다. 현재와 같은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청소년 약물중독의 속도는 빠르게 번지고 있다.
예전 본드나 부탄가스를 흡입하는 청소년들의 수가 감소한 것은 더 이상 우리 청소년이 흡입하지 않는다는 소리가 아니다.
대도심가 어느 카페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체 약물들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어렵고 힘들게 본드 등을 구입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이제 더 이상 강력한 단속정책으로는 우리 청소년들을 약물중독에서 지킬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위와 같이 언급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중독실태를 이해하고 좀 더 우리 청소년에게 맞는 치료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더 이상 청소년들의 약물중독을 일부 불량학생들의 비행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 실체를 명확히 파악, 그에 따른 효과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대가 오고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사태가 크게 발생되고 난 후 시급한 정책변경보다 지금부터 점차적으로 대비하여 약물의 유혹과 중독으로부터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을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