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활성화 지원노력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G-창업스쿨’을 운영하면서 창업교육의 필요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교육생들에게 들려줬던 것이 생각나 많은 사람들과 공유코자 한다.
필자는 대학을 입학하고 나서 첫 번째 강의였던 ‘경영학원론’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 경험, 첫 키스, 첫 만남 등 첫 번째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하는데 내게 있어서도 대학에 입학하고 첫 번째 강의였기에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때 강의에 앞서 해당 교수님께서 난데없이 “앞으로 그대들은 ‘사랑학’을 배울 것이다.”고 말하고 뜻 풀이는 하지 않은 채 강의가 진행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2학년이 지나고 3학년이 되어서도 강의 과목중 ‘사랑학’은 없었을 뿐더러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사랑학’에 대한 궁금증은 4년 동안 ‘경영학’과 관련된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고 나서야 왜 그때 교수님께서 ‘사랑학’을 배울 것이라는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최근 업무중에 기업인들과 만날 때 마다 당시 이해했던 ‘사랑학’에 대하여 설파하고 있다.
‘사랑학’은 바로 ‘경영학’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경영학과에서는 기업 및 조직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전문적인 과목을 이수하게 되는데 경영전략, 인사/조직, 생산, 재무, 회계, 마케팅, MIS(경영정보) 등 원론적 과목부터 세부적으로 파생되는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대학에 최근 갖 입학한 남학생 A군이 있다고 치자. 이 친구는 힘든 고등학교 3년을 보내며 대학의 꿈 많은 캠퍼스 생활과 다양한 체험을 희망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하고픈 것이 소위 ‘미팅’이었다.
그래서 ‘미팅’에 나가 아주 멋진 여학생 B양과 마침내 짝꿍이 되고 말았다. 그날로부터 이 친구는 사랑학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짝꿍이된 그 B양을 꼬시기 위해 어떤 성격을 가졌으며, 취미나 좋아하는 것 등 다양한 그녀의 특성과 주변을 파악하고자 노력하였고(시장조사·고객조사), 앞으로 그녀를 꼬시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경영전략).
그 노력 중의 하나로 A군은 멋진 남학생임을 B양한테 보이기 위해 용모를 가꾸고 핸섬하게 보이도록 옷을 챙겨입었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B양이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알리려 노력했다.(마케팅관리).
B양과 만남이 잦아질수록 A군은 본인의 용돈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가지고 있는 용돈을 어떻게 하면 잘쓰는 가를 고려하게 되었으며(재무관리), 용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나름대로 기록해 돈이 남는지 아니면 모자라는지 등 지갑관리를 하게 되었다(회계관리).
한번은 용돈이 궁해 친구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으며, 삼촌에게 “예쁜 여자친구를 꼬시기 위해 용돈이 필요하다”며 용돈을 타쓰기도 했다.(투자론·금융론)
여자 친구인 B양을 만나면서 ‘어떤 때는 토라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좋아하기도 하며, 어떻게 하면 그녀가 좋아하게 되는지’를 알게 되었으며(심리학), 그녀가 속한 동아리나 친구들의 특성을 알게 되었다.(사회학) 그러다가 B양과의 사이가 가까워 지면서 B양의 친구들과 만나게 되고 B양의 형제나 부모님을 뵙게 되면서 자신이 그속에서 B양과 지속해서 사귀기 위해서는 이들과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인사/조직관리)
결론적으로 A군과 B양은 아주 친한 연인사이로 발전했으며, 향후 앞날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한다.(지속경영관리)
대학생이 A군이 B양을 만나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로 만들 것인가’로부터 연인으로, 그리고 앞날을 같이 하게 될 반려자로 살아가는데 ‘사랑학’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우리는 알게 되었다.
‘사랑학’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하나의 기업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리따운 B양을 연인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나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아이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우수한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은 대상만 다를 뿐이지 같다고 볼 수 있다.
기업운영의 관점에서 본다면 본인의 기술과 사업아이템과 관련된 시장과 상황을 잘 파악해 경영전략을 세우고, 기술개발과 생산활동을 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함은 물론 고객의 니즈(need)를 충족하여 개발된 제품을 최대한 많이 팔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똘똘뭉친 직원들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성장발전토록 해야 하는 등 다양한 기업활동 노력을 동시에 추진해야만 성공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나 창업초기기업은 ‘예쁜 아가씨를 내사람으로 만드는 것’과 같이 ‘우수한 기술과 사업아이템’을 잘 발전시켜 성공할 수 있도록 ‘사랑학’을 배우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만큼 창업스쿨을 통한 ‘사랑학(기업경영)’의 학습 필요성도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