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8 (토)

  • 맑음동두천 12.3℃
  • 흐림강릉 6.7℃
  • 맑음서울 12.4℃
  • 맑음대전 11.6℃
  • 흐림대구 8.1℃
  • 흐림울산 7.4℃
  • 흐림광주 12.4℃
  • 흐림부산 8.3℃
  • 맑음고창 7.5℃
  • 구름많음제주 11.8℃
  • 맑음강화 7.4℃
  • 맑음보은 9.5℃
  • 맑음금산 11.3℃
  • 맑음강진군 9.1℃
  • 흐림경주시 7.6℃
  • 흐림거제 8.8℃
기상청 제공

[창룡문] 시월과 열

이창식 주필

시월을 나타내는 10(十)은 모든 수를 갖춘 기본이자, 동서를 나타내는 ‘一’과 남북을 잇는 ‘ㅣ’이 합쳐진 것으로 사방과 중앙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수이다. ‘十’은 절대적으로 완전한 수이면서 꽉 차서 넘치는 수이기도 하다. 또 ‘一’과 ‘十’은 거의 동일시하는데 그 까닭은 一이 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신화에서 열은 완전과 전체를 상징한다. 백제 시조 온조는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10명의 신하와 더불어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십제(十濟)로 했다. 후에 나라가 부강해지자 백제(百濟)로 고쳤다. 주몽 신화에 천제(天帝)의 아들 해모수가 하늘에서 웅심산에 내려오는 데 열흘이 걸렸고, 수로왕 신화에서도 허황후가 죽은지 10년 만에 수로왕도 죽고 만다. 이처럼 신화 속의 ‘10’이란 숫자는 나라를 세울 때, 위험한 일을 도모할 때, 필요로 하는 완전한 수로서 전체를 뜻한다. 또 열은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기간으로서 천상의 몸이 지상의 몸으로 바뀌는 시간으로서 완성과 완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맹자(孟子)에 이르기를 “하루 햇볕을 쬐고 열흘 동안 차게 하면 제대로 살아남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이 말은 제나라 선왕(宣王)이 왕도 정치를 포기하고 비정(秕政)을 일삼자 맹자가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맹자가 홀로 왕에게 바른 말을 해도, 열 간신이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해 결국 나라가 망했다는 뜻이다. 인륜의 열 가지 도리를 십의(十義)라고 한다. 예기(禮記)에 따르면 아버지는 자애로워야 하고(慈), 자식은 효도해야 하며(孝), 형은 어질어야 하고(良), 아우는 형을 잘 받들어야 하며(弟), 남편은 의로워야 하고(義), 아내는 혼자 휘두르지 말아야 하며(聽),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보살펴야 하고(惠),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따라야 하며(順), 임금은 너그러워야 하고(仁), 신하는 충성스러워야 한다(忠) 고 했다. 10은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갖춘 양성구유(兩性具有)를 의미한다. 10이라는 숫자의 모양은 가시적 세계를 나타내는 남근적(男根的), 남성적, 자의적인 ‘1’ 뒤에, 무한의 우주를 나타내는 여근적(女根的), 여성적, 초의식적인 ‘0’이 연결된 글 모양을 한 수이기 때문이다. 10월은 결실과 수확의 달이다. 거두는 욕심 못지 않게 감사의 마음을 가질 때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