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본지 칼럼에서 학교 밖 청소년활동과 평생학습사회의 상관성에 대해, 그리고 입시 문제와 청소년의 진로에 대해 필자 나름의 논지를 전한 바 있다.
이러한 논의를 계속한 것은 결국 기성세대가 청소년에게 보이는 관심과 노력은 결국 청소년의 지금의 삶에, 그리고 앞으로 성인이 되어서 살아가야 할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러한 시도는 그 어떤 명분을 달아도 우리 자신의 욕심이거나 스스로의 위안거리를 찾으려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기성세대 나름의 노력이 이러한 측면에서 진정성을 확인하고 또 청소년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으려면, 우리 청소년들이 실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그 생활 속에서 가장 힘들고 지원이 절실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힘든 지점에 우리는 어떻게 다가가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계층간 양극화 심화, 가정의 양육 기능 취약, 입시 과열과 학교교육 기형화, 대학 진학률 90%와 대졸 실업률 증가에 청년 백수 200만인 시대 등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또 이러한 사회 현실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무엇 때문에 아파하고, 고민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한 마디로 단정하기 어렵다. 우리가 청소년이라고 통칭하는 천만의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고유하고 소중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 기성세대는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실제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학교 밖이 튼튼해지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만 모아져 있는 시각을 학교 밖으로 돌리고 동시에 학교에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착각을 떨쳐버려야 한다. 왜 그래야 할까?
우리가 우려하는 청소년들의 학업성취 등 ‘출발점의 격차’는 사실 학교에서가 아니라 학교 밖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모든 학생들을 똑같이 가르친다. 하지만 한 교실 안에서, 한 학교 안에서, 지역적으로, 또 전국적으로 학업성취 격차는 엄연히 존재한다. 어쩌면 차이가 있다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러면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개인의 학습능력이나 특기 적성의 차이 등 개인적 요인 외에도 많은 요인들이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교육소비와 문화소비의 차이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과 문화 소비의 차이는 주로 소득 격차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소득 격차가 해소될 때까지 이 문제에는 접근할 방법이 없을까? 아니면 그 차이를 학교 안에서 다 해소하도록 더욱 더 학교에 강한 압력을 가해야 할까? 이제는 개천에서 결코 다시 용이 나올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일까?
소득 격차는 역사상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했던 그리고 존재하고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소득 격차 해소만을 추구해서는 학교를 통해, 더 정확히 말하면 시험성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출발점의 격차는 해소될 수 없으며, 그 일에 대해 손 놓고 있겠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다시 학교로 눈을 돌려 학교에 지금보다 더 많은 ‘교육 정상화’ 압력을 가하는 문제를 생각해도 이 역시 한계가 분명하다. 지금의 학교교육은 근대 산업시대의 속성을 반영한 대중보통교육을 근간으로 한다. 대중보통교육의 ‘품질 인증’ 방식이 시험이고 학력이다. 이러한 근대 학교교육의 속성에 더하여 여기에 짧은 기간 급격한 변화와 발전, 그리고 역사적 질곡이 겹쳐진 한국사회의 특수성이 결합하여 입시지옥을 만들었다.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기성세대가 볼 때 당연히 학교에 목을 매야 할 시기에 ‘탈학교’ 행렬로 뛰어들고 있다. 탈학교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주된 이유가 ‘입시지옥’으로 상징되는 무한경쟁 사회에 대한 거부감이라는 것을 일선 교육기관이나 교육당국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학교의 역할을 교육당국과 학교 스스로 한정해가고 있다. 학교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더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해도 이미 후기 산업시대 내지는 탈산업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입장에서는 근본적인 처방이 되기 어렵다.
이제는 학교 밖이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학교 밖’(out-of-school)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으로서 학교 밖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교 밖에서 청소년이 생활하는 모든 시간 모든 조간을 포함해서 이해해야 하는 선진 각국 청소년 정책의 화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