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폭력 범죄율이 세계 3위라는 충격적인 발표는 우리사회에서 성폭력이 더 이상 몇몇 운 나쁜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성폭력 범죄의 양상은 남자 어린이를 포함한 어린이 성폭행, 직장내 성희롱, 강도강간, 강제된 매매춘 등의 양상으로 점점 다양화와 함께 연소화, 흉포화 되어 가고 있다.
성폭력 범죄는 성적인 형태를 띠고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을 그 대상(97% 이상)으로 하며, 피해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이나 주변의 친지, 심지어는 대부분의 여성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 전체에도 공포와 위협으로 다가와 개인 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적 파급효과 또한 심각하다.
따라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당하는 정신적·신체적 고통이 결코 개인의 고통일 수 없으며, 더 이상 피해자 개인의 나쁜 운이나 불행으로만 치부될 수는 없다 하겠다.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과 왜곡된 성문화는 성폭력 가해자의 행동을 어느 정도 정당화 시켜줌으로서, 또 다른 성폭력을 조장시킴은 물론, 피해자에게는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이중의 피해를 초래한다.
때로는 피해자 주변의 가족이나 친지들까지 피해 여성을 위해 적절한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비난과 의혹의 시선을 보냄으로써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는 성폭력을 폭력으로 보기보다는 성관계라고 보고 그로 인해 피해 여성은 순결을 상실했다는 잘못된 통념 때문에 피해사실을 신고하기조차 어렵게 하는 사회적인 시각 때문이다.
우리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깨고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며 남녀 평등한 성문화의 정착, 즉 성의 사회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등교육 실시 등 성폭력 피해를 최소화 하고 보다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개인적·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