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8 (토)

  • 맑음동두천 12.3℃
  • 흐림강릉 6.7℃
  • 맑음서울 12.4℃
  • 맑음대전 11.6℃
  • 흐림대구 8.1℃
  • 흐림울산 7.4℃
  • 흐림광주 12.4℃
  • 흐림부산 8.3℃
  • 맑음고창 7.5℃
  • 구름많음제주 11.8℃
  • 맑음강화 7.4℃
  • 맑음보은 9.5℃
  • 맑음금산 11.3℃
  • 맑음강진군 9.1℃
  • 흐림경주시 7.6℃
  • 흐림거제 8.8℃
기상청 제공

[창룡문] 한맹(漢盲)

이창식 주필

한자(漢字)가 생긴지 4000여년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황제(黃帝)라는 태고 적 제왕 시대 때 기록을 담당했던 창갈(蒼?)이란 사관(史官)이 새와 짐승의 발자국에서 힌트를 얻어 발명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황제의 이름은 헌원(軒轅)이고 오제(五帝) 가운데 첫째로 꼽히는 제왕으로 중국 민족의 조상신으로 승배되는 신화상의 제왕이다. 협서성(鋏西省) 황릉현에는 황제릉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한자는 중국 최고(最古)의 왕조인 은(殷)나라 때인 기원전 1300~1000년 경에 쓰인 갑골문자(甲骨文字)이다. 갑골문자란 거북의 등과 소 뼈다귀 등에 색인 글씨를 말하는 것으로 오늘날의 한자로 완성되기까지는 많은 진화과정이 있었다. 중화문화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뒤에도 한자를 상용문자로 썼다.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한자가 우리말 속에 녹아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광복이 되고 나서도 소학교와 중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쳤기 때문에 웬만한 한자는 쓰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197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한글 전용시책을 펼치면서 국민학교에서 한자 교육이 폐지되고 중·고교에서는 900자 범위내의 한자를 가르쳤다. 그나마 선택과목인데다 대입과 무관했기 때문에 한자 교육은 ‘찬밥’ 신세나 다름 없었다. 결과는 자기, 아버지, 할아버지 이름도 못쓰는 ‘한맹(漢盲)’을 양산하고 말았다.서울시 강남과 서초구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학생에게 한자 교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초등학교가 개별적으로 한자를 가르친 일은 있었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한자교육을 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글학자들은 반대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한자와 한문이 외국어 임에 틀림 없고 우리 언어 속에 한문 용어가 그대로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한적인 한자 교육을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2002년 13명의 역대 교육부장관이 대통령에게 한 한자 교육 건의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재고할 가치는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