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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화가의 1950-60년대 작품 전시회

"한국미술사에서 잃어버린 페이지를 다시 찾는다."
이데올로기로 물들었던 지난했던 지난 50여년은 왜곡된 역사의 반페이지를 남겼다. 한국미술사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의 한국미술사는 1950∼60년대 북한 미술계를 풍미했던 화가들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리지 못했고, 그들의 작품 또한 한국미술사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해왔다.
이제라도 망각의 미술사를 복원하기 위해 남북나눔운동(회사 홍정길 목사)가 발벗고 나섰다. 28일까지 서울 일원동 밀알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미술의 잃어버린 페이지'전으로, 정종여 길진섭 리팔찬 정영만 등 월북 또는 납북 화가 33명의 작품 65점을 내놓았다.
이들은 해방 직후에서 한국전쟁 사이에 북으로 올라가 활동했으나 주체사상이 확립된 1970년대 이후에는 미술사에서 자리를 잃고 소리없이 사라진 인물들로, 일부는 사회주의 건설에 복무하는 작품 제작으로 방향을 틀어야 했다.
이번 전시작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북한돕기사업을 펴온 남북나눔운동이 여러 경로로 입수한 500여점 중 일부를 엄선한 것. 홍정길 회장은 "지난 10년간 500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북에 지원했으며 올해만도 80억원어치를 보낼 계획"이라면서 "북한 측은 그 답례로 미술품 등을 선물해오곤 했다"고 밝혔다.
조선화 '노인 습작'이 출품된 리팔찬(1919-1962)은 이당 김은호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으며, 역시 조선화 '참새'를 그린 김기만(1929-)은 운보 김기창의 동생으로 2000년 가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서울에 온 바 있다. 유럽 유학 화가 제1호로 2001년 덕수궁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던 배운성(1900-1978)의 경우 '다듬이질' '제기차기' 등의 판화작품이 선보이며, 한국전쟁 때 월북한 조선화가 정종여(1914-1984)의 작품으로는 '참새' 연작이 나와 이산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이밖에 유화가 최연해(1919-1967), 오택경(1913-1978) 등의 작품도 일반에 처음 공개되며 청전 이상범의 맏아들 리건영(1922-)이 1950년대 후반에 그린 조선화 '경축'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출판화가이자 공훈예술가인 함창연(1933-2003)의 판화작품이 특별전 형식으로 동시에 소개돼 눈길을 모은다. 홍 회장은 "함 화백은 생전에 화집 한 권 가져보려는 소원을 갖고 있었다"면서 "우리(밀알) 미술관이 화집을 제작할 무렵인 지난 2월에 그 분의 부고를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02)3411-4661.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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