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식전행사 때 그들이 발명한 화약, 종이, 활자, 나침판을 주제로 장엄한 무대를 펼친 바 있다. 화약은 근대 공업 발전에 큰 몫을 했고, 나침판은 천문학 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했으며, 종이는 기록문화, 활자는 인쇄문화의 꽃을 피웠다. 따라서 중국의 4대 발명품이 인류문화 창조와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한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도 그럴것이 만약 4대 발명품이 그때 발명되지 않았거나, 뒤늦게 발명되었다면 인류 역사가 한 참 뒤졌거나 미개한 상태로 영위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4대 발명품 가운데서 오늘날까지 가장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 활자다. 컴퓨터가 일반화되면서 인쇄가 감소되고, 종이 소모 역시 감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컴퓨터도 글씨 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활자의 위력은 예나 지금이나 막강하다.
활자의 시초는 목판(木版) 문자였다. 목판 문자는 고정된 인쇄만 가능하고, 다른 인쇄에 쓰지 못하는 불편이 따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 목활자(木活字)였고, 그 뒤를 이어 11세기 중기 때 필승(畢昇)이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진흙활자’였다. 진흙활자는 점토로 원형을 만들고 그것을 가마에 구워냈으니 일종의 ‘도자활자’라 할 수 있다. 이 도자활자 인쇄법은 송진과 재를 뿌린 철판 위에 활자를 놓아 불 위에 얹으면 송진이 녹으면서 철판에 달라 붙고 활자에 먹을 묻혀 인쇄를 했다. 인쇄가 끝나면 다시 철판 위에 올려 열을 가해 송진이 녹으면 활자를 떼어내어 다시 썼다고 한다.
그 뒤 납활자가 생겼지만 오늘날에는 컴퓨터가 활자 기능을 대신 하면서 활자 자체가 없어지고 말았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일간 신문사는 말할 것도 없이 시중의 인쇄소들은 납활자로 신문과 인쇄물을 찍어냈다. 납활자를 만드는 것을 주자(鑄字)한다 하고, 납을 녹여 활자를 만드는 기계를 주자기라고 했다. 지독한 냄새도 문제였지만 납의 독성이 뭔지도 모르고 떡 주무르듯 했다. 하지만 그 시절이 신문사 다운 멋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