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산다.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적자생존이다. 하물며 사람은 더욱 그렇다. 환경에 잘 적응해야만 자기의 수명을 유지하면서 천명을 다 할 수 있다.
요사이 국민의 생활 및 소득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기능성식품에 대해 유독 관심이 높다. 기능성식품이란 크게 봐서 품질이 좋은 식품이다. 그런데 현재는 품질이란 말에 너무 식상해서 좀 고상하게 기능성식품이다 하면 한번 더 쳐다본다.
기능성식품이란 별도의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첨가되기도 하지만 작물자체에 가지고 있는 기능성이란 것은 원래 작물이 가지고 있던 고유한 성분이고 그것은 그 작물이 자라난 환경의 소산물인 것이다.
그래서 다 같은 작물일지라도 어느 지역, 어느 환경조건에서 자라났느냐에 따라서 작물의 기능성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고려인삼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오래 묵은 산삼이 그만큼 값어치를 하는 것이다. 작물이 인고의 세월을 겪으면서 어려운 환경 조건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징표인 것이다.
최근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는 당조고추를 개발한 바 있다. 매스컴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너도나도 종자를 구할 수 없느냐고 아우성이다. 당조고추란 항당뇨 기능성 물질이 함유된 고추로 식사 후 급작스런 혈당치 상승을 막아주는 성분이 있다. 모든 고추에 이 성분이 약간씩 들어있지만 육종이란 과정을 거쳐 이 성분이 유독 많이 축적되어 있는 개체를 선발한 것이다.
그래서 당뇨에 걸렸거나 당뇨가 의심되는 분, 그리고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이 ‘고추가 곧 약’인양 찾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주위에는 기능성이란 성분에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기능성식품이란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작물이 원래 가지고 있던 성분이고 우리 인간은 이것을 좀 더 개량해서 성분함량이 높은 것을 만들어 이용할 뿐이다. 기능성식품 알고 먹으면 좀더 우리 몸에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