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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홍진기(계양경찰서)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인 이상 누구나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허물을 갖고 있게 마련이고 또 그것들은 자신의 치부처럼 보이지 않게 꼭꼭 숨겨두는 게 사람 심리다.

그러한 허물을 숨기고 사는 것은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우리가 바쁜 탓에 끼니를 거르는 것과 같이 쉽게 있을 수 있는 일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러한 허물들을 감추는 데에 있어 방법론을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사람이 있다. A라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마음속에서부터 허물을 밀어내 다시 저지르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는 사람이다.

B라는 사람은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를 거짓과 부정의 말로 틀어막고 결국은 자신이 벌여놓은 잘못 속에서 헤매는 사람이다.

이미 뻔한 답이겠지만 우리는 이 A라는 사람의 방법론을 따라야 한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 이상 저지르는 잘못 속에서 우리의 마음가짐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허물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그 잘못 속에서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 또한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의 또 다른 친숙한 이름 아래 많은 잘못을 저질러 왔을 것이고 개중에는 지금도 범하는 것들이 있다. 이러한 잘못들 속에 속이 상해 있을 때 민중의 지팡이라는 나의 다른 이름은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채근하도록 나를 이끌었다. 그 속에서 자신의 허물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숨기고 이를 타산지석 삼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달았다. 이것이 허물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들 속에서도 과연 내가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일까라는 물음에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털어서 먼지 덜 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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