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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주의 물든 아동문학에 따끔한 일침

김제곤의 평론집 '아동문학의 현실과 꿈'

부모들의 자녀교육열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국내 출판시장에서 아동문학이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월간‘문학사상’2003년 1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문학 시장규모는 3천990억원대를 돌파, 문학과 교양 시장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지난 92년 아동문학 시장규모(1천358억원)에 비해 약 2.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아동문학 시장이 10년 사이 급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동문학 시장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교육열에 편승한 출판계의 상업주의 전략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부합하듯 최근 간간이 출간되고 있는 아동문학 비평서들은 아동서의 양적 성장에 호응한 리뷰지 형태가 다수를 차지한다. 이는 어찌보면 아동문학이 거쳐야 할 과도기적 현상으로 파악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최근 '창작과비평사' 과도기를 벗어나려는 의미있는 아동문학 평론집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동시부재, 초등학교 교육문제점 지적
창작과비평사가 최근 출간한 '아동문학의 현실과 꿈'은 초등학교 교사인 김제곤씨가 실제 교육을 통해 느낀 아동문학의 현실과 초등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평론집이다.
저자는 가장 먼저 '동시론의 부재'에 주목한다. 그는 "아동문학 작품의 시작과 끝은 '동심과의 소통'"이라고 강조하며 "동시라는 장르가 엄연히 존재해왔고, 존재하고 있음에도 지금 동시에 대한 논의는 그리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라고 꼬집는다.
이와 함께 1부에서는 문헌에 근거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동시가 걸어온 길을 조명한다. 특히 저자가 우리 동시의 원형을 구전동요에서 찾아내는 솜씨는 근대성에 사로잡혀 있는 기존의 담론을 거뜬히 뛰어넘을 만큼 탁월하다.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또 '초등 문학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2부 '교과서와 아동문학'에서 그는 초등 국어교과서와 시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낸다.
여기서 교육현실, 특히 기능주의에 매몰된 제7차 교육과정을 비판하고 경시대회와 시험과 숙제의 대상으로 전락한 문학교육을 가슴 아프게 지적한다.
3부에서는 김용택 임길택 권영상 권오삼 등의 동시작품 분석을 통해 "우리 동시가 아이들 본연의 생동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할 돌파구도 역시 구전동요에 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아동문학 작품론을 다루고 있다. 현덕의 '나비를 잡는 아버지'에서는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 도둑'과 김소진 단편 '자전거 도둑'을 견주어가며 삶을 버거워하는 어른을 껴안는 동심의 모습을 보여준다. 알키지의 '니코 오빠의 비밀'에서는 아이들과 거대 권력(파시즘)의 문제를, 이현주 '바보온달'에서는 날것(실재) 이야기가 백성들의 욕망과 당대의 문화 권력에 박제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동문학에 대한 소박한 관심의 출발이 언제부턴가 나의 발목을 잡아당겼다"라며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는 저자 김제곤. 초등학교 교사로서 그가 쓴 평론집 '아동문학의 현실과 꿈'은 우리 출판계의 아동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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