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그리운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 맞기를 해야하는 우리네 마음은 번잡하다.
매번 준비되지 못한 채 겨울 맞이하는 느낌에 마음이 더 조급해짐은 소외계층을 보살펴야 할 책임감 때문일까. 겨울에 더욱 빛나는 이들이 있다. 달동네 파수꾼이라 불리는 사회복지사들이다.
알고 지내는 한 사회복지사는 요즘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출근하자마자 독거노인에게 전화 안부를 하고 한부모 가정의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병원에 입원한 수급자의 치료비 부담 경감을 위해 후원자를 찾는 일 등 일상적이긴하나 대상자들의 삶과 직결돼 매 순간을 진지하게 처리 하지 않으면 안된다.
겨울이 되면 일용노무자로 일하는 많은 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복지관에 도움을 요청 할텐데 한정된 자원으로 어떻게 도와나가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소외계층의 ‘인간다운 삶’, 조금 더 확대하면 ‘삶의 질 향상’을 통한 행복한 삶으로의 변화를 위해 사회복지사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웃돕기를 해오고 있다.
우리는 막연히 어려운 사람 돕기는 복지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일회성 관심으로 순간을 모면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원치 않는 빈곤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대부분 사람들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노력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도 하지만 그렇치 못한 사람들은 사회를 원망하며 일탈행위로 많은 무고한 이웃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고 있다.
빈곤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을 탈피하려 노력할 때 그들을 지지해주는 전문가가 바로 사회복지사들이다.
이들의 역할은 일회성 시혜적 차원에서 벗어나 만나는 대상자들의 개인 및 지역 환경적 변화를 위해 다각적이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정제된 감정이입을 통해 대상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 스스로 자활하도록 조력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같이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고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해 2005년도 생산가능인구는 7.9명당 노인 1명을 부양했으나 2020년에는 4.6명당 노인 1명, 2050년에는 1.4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될 우리 사회에는 돌봐야할 차상위나 수급권자분들과같은 요보호 대상자가 더욱 많아져 모든 소외계층이 사회복지사에게 전문적 복지서비스를 일일이 제공받기란 불가능하다.
여기서 우리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숙된 복지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복지업무 공직자들은 더 겸손한 자세로 민간 복지기관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양질의 서비스가 대상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제도적 예산적 배려를 다 해나가야겠으며 시간이 허락 된다면 직접 민간기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관 종사자들에게 동반자적동료애을 발휘하고 동시에 체험을 통해 참여자들의 애로를 실무에 반영 해결해가면 좋을 것 같다.
복지기관에서 수혜 대상자를 늘리고, 사업을 늘리고, 일을 늘림이 복지를 성장시킨다는 근시한적 사고가 있었으면 이젠 그 틀에서 벗어나 서비스 대상자가 중복되거나 누락되지 않도록 지역사회 모두를 위한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서비스의 질 향상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 기업체에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생존과 발전의 필수 요소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돼오고 있고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향후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임을 인식해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
겨울이 깊어지면 끼니를 거르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난방비가 없어 냉방에서 잠을 청하는 독거노인이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생계를 위해 길거리로 나선 청소년들이 찬 밤바람에 희망을 잃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무고한 시민을 향해 분노를 폭발할지도 모른다.
그 동안 사소하게 지나친 수 많은 이웃들을 돌아보면서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들이 겨울을 잘 보내도록 따뜻한 이웃나눔의 이 사회의 복지파수꾼으로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행복할 수 있도록 보살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