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일)

  • 흐림동두천 10.6℃
  • 흐림강릉 5.7℃
  • 흐림서울 11.9℃
  • 구름많음대전 13.4℃
  • 흐림대구 9.4℃
  • 흐림울산 9.0℃
  • 맑음광주 13.6℃
  • 구름많음부산 10.8℃
  • 구름많음고창 14.1℃
  • 구름많음제주 15.3℃
  • 흐림강화 10.1℃
  • 흐림보은 8.9℃
  • 구름많음금산 13.5℃
  • 흐림강진군 12.3℃
  • 흐림경주시 8.5℃
  • 흐림거제 11.2℃
기상청 제공

정지용이 사용한 시어 8천975개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이 남긴 132편의 시에 사용된 어휘는 모두 8천975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학평론가 최동호(고려대 교수)씨는 문예지 『문학사상』 5월호에 기고한 '정지용 시어의 다양성과 통계적 특성'에서 정지용의 시를 편의상 신체어, 감각어, 감정어, 동물어, 식물어 등으로 나누어 통계표로 제시했다.
이 글에 따르면, 정지용은 신체어 가운데 손, 눈, 발과 관련된 시어를 자주 사용했다. 최씨는 이에 대해 정지용의 시가 구체적인 확인방법을 통해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감각어는 '차다'라는 시어가 가장 많고 '뜨겁다'는 전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지용은 고향의 풀피리 소리를 '쓰다'로 표현했는데, 이는 고향이 그에게 주는 고통을 함축하고 있다고 최씨는 풀이했다.
감정어는 '울다(우놋다)' '슬프다'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이는 정지용의 시가 슬픔의 감정을 기본정서로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울다'의 주체는 대부분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다. 정지용은 대상물에 감정을 이입시켜 시적 분위기를 형성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의 시에는 모두 110종의 동물이 333회에 걸쳐 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류는 가축류가 많고, 작은 동물들이 주류였다. 이 가운데 새는 34종이 96회 등장했고, 말은 8종 34회 등장했다.
최씨는 새는 시적 자아의 반영이고 말은 남성적 이미지로 시적 자아의 동경의 대상으로 해석했다.
식물류는 꽃과 나무를 중심으로 107종이 365회 등장했다. 또 초기 시편에 '바다'가 많이 등장한 것도 정지용 시의 특징으로 꼽혔다. '산'은 초기에는 단순한 지시 대상이나 시적 배경이었으나 후기에는 고유명사로 표기되는 경향을 보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