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돈 때문에 난리법석이다. 미국 자동차 빅3인 GM·포드·클라이슬러의 CEO(최고경영자)들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 금융지원’ 청문회에서 수모를 당했다. 이들은 자가용 비행기를 놔두고 직접 자동차를 몰고 디트로이트에서 워싱턴 DC까지 800km를 달려 왔는데 의원들은 그것 조차 ‘전시용’ 이라고 꼬집었고, “안전벨트는 했느냐”, “돌아갈 때도 직접 몰고 가겠느냐”고 물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들은 납작 엎드렸다. 그러면서 “연봉 1달러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들 말마따나 벼랑 끝에 선 자만이 할 수 있는 구차한 호소였지만 미국 의회와 정부는 여전히 냉담하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옛날 우리나라 거지들이 “한푼만 줍쇼” 하며 구걸하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한푼은 한 닢의 돈이나 아주 적은 돈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한푼과 비슷한 말로 돈푼, 돈냥, 푼돈 같은 것이 있었다. “돈푼이나 있다고 거들먹 거린다.”는 가난한 자가 부자들의 위세를 비꼬는 말이고, “고린전 한푼 없다.”는 돈 꾸러온 가난뱅이에게 부자들이 내뱉은 비정의 말이었다.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좁은 소견 탓인지는 몰라도 크리스마스 트리는 괜시리 사치스러워 보이고 자선냄비는 환해 보인다. 날씨까지 쌀쌀해서 거리 표정은 밝지 않지만 자선냄비에 손을 내미는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 나이든 어르신, 용돈에 궁한 학생, 고사리 손의 어린 아이까지 빨간 자선냄비를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이런 때 돈푼이나 가졌다는 부자들이 호주머니 끈을 풀었으면 하지만 기대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돈이란 가진자보다 덜 가진자가 잘 쓴다고 했다. 그래서 못사는 지는 몰라도 쌓아두기만 하고 쓸 줄 모르면 부자가 아니라 수전노에 불과하다. 브롬은 “사랑이 있는 곳에는 부족함이 없다.” 고 말했다. 자선냄비는 사랑으로 채워질 것이고, 애정의 손길은 세상을 밝게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