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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협, 복마전으로 전락한 까닭

농협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고 영농자금을 싼 이자로 빌려주는 농민들의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농협 법에 명시된 농협의 존재 목적을 알기 쉽게 풀이하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농협부패의 온상이라 돈 만드는 은행으로 불릴 만큼 그 위상이 크게 흔들이고 있다.

‘배보다 배꼽’이라고 옛말 그른데 없다. 하라는 농민 보살피기는 뒷전이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통해 ‘돈 놓고 돈 먹기’에 혈안이 돼 이 지경에까지 이르른 것이다.

농협중앙회장은 표면적으로는 선출직이다. 그래서 일개 시·군 단위 조합장도 중앙회장이 될 수가 있다. 이러한 선출방식의 뒷면에는 정치적 힘이 개입할 수 있는 충분한 토양이 마련돼 있는 것이다. 따라서 농협중앙회장은 막강하다. 최고 권력자와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져야 그 자리에 갈수 있는 만큼 그 권한 역시 시중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농협중앙회 직원의 70% 신용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도우미 기능은 저 멀리 뒷전이고 은행 외에 증권, 선물 등 금융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가다가 그만 대형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세종증권 비리도 이 같은 확장에서 비롯된다.

농협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돈벌이에 집중했던 까닭은 누가 뭐래도 ‘돈’을 만드는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웬만한 자치단체의 금고대행 업무를 비롯한 각종 국책사업에 기득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농업협동조합의 특성이 크게 작용했을 터이다.

신용사업에서 번 돈으로 농민회원을 위한 지도 사업과 경제 사업을 해야 함에도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농협의 주인인 회원조합의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하고 있으니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농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농협은 신용사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고 큰 소리를 치지만 그 실체는 또 다른 것으로 들통이 났다. 일반은행과의 경쟁에서 거둔 성과가 아닌 공익적 명분을 내세워 유리한 위치를 성립했을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농민을 위해 만들어진 농업협동조합이 정치권의 바람에 따라 휘청거리게 된다면 <농민의 농협>은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농협협동조합은 중앙회의 하부조직으로 명령을 받고 상전 모시듯 모셔야 하는 종속기관이 아니다.이번 참에 대폭적이고 과감한 수술로 농민을 위한 진정한 농협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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