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수도권의 물류난 해소와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하다 중단되었던 경인운하공사가 내년 초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경인운하는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연결하는 길이 18Km, 폭 80m의 수로공사인데 계획단계부터 찬반 논란이 거셌다. 정부는 수도권의 육상 물류가 한계점에 도달한데다 비용, 물량, 공해 측면에서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운하 설치만이 대안이라고 주장했지만 환경단체는 경제성이 불투명한데다 수질 오염 등 환경 파괴가 자명하다면서 맹렬히 반대했었다.
결국 2003년 참여정부가 반대 주장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공사는 중단되고 만 것이다. 그로부터 13년 만에 이명박 정부가 경인운하공사 재개를 결행하면 자칫 운하 역사의 퇴물이 될뻔했던 경인운하가 빛을 보게 된다. 특히 경인운하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여야 간에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한 대운하사업에 대한 찬반이 한창인 시점에 재개 계획이 나왔기 때문에 혹시 대운하 계획 강행의 예고가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아주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경인운하는 수자원공사가 사업 주체가 되고 민간투자심의위원회가 사업 타당성을 결정하면 내년초에 공사를 재개해 2011년 쯤 완공할 것이라며 대운하와는 선을 긋고 있다. 또 한가지 경인운하사업에 대한 주변 지자체의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1995년 당시만 해도 운하에 대한 개념과 인식 부족 탓인지 애매한 입장과 견해를 보였는데 13년 뒤의 양상은 딴판으로 바뀌고 말았다. 경인운하사업 재개에 대해 가장 먼저 환영 의사를 밝힌 것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그는 성명을 내고 “인천·경기·서울로 이어지는 한강 유역 주민 150만명이 겪어온 고질적 홍수 피해를 해결하고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해 경제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신 뉴딜 정책’이다.”라며 경인운하 공사의 조기 집행을 주장했다. 이 말은 맞다. 한강 서쪽 지역 주민들은 홍수 때 마다 수해를 입었지만 늘 복구에 치중하다보니 예산은 예산대로 쏟아 부으면서도 홍수 피해는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로나 교량 등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와 달리 운하공사는 바로 고용효과를 볼 수 있어서 경제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우리나라의 정치구조에 대해서도 반성해 볼 여지는 있다.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경인운하공사가 재개돼 미구에 완공된다면 지난 13년의 공백은 국가의 불이익을 자초한 꼴이 될 것이고, 과거 정부의 무소신·무능이 나라 살림을 망쳤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