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뮤지션들의 등용문이였던 인터넷 인디음악차트 밀림닷컴(millim.com)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음악을 꿈꾸며 수 많은 아마추어 아티스트들이 활동했던 밀림닷컴이 조용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원써겐’, Rada, UMC 등 현재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예전 음악 작업물들을 찾아볼 수 있었던 곳이었으나 무슨 이유에서 인지 폐쇄되고 말았다.
지난해 말부터 음악 링크가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더니 결국 문을 닫았다.
수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열정이 녹아서 이뤄진 컨텐츠들과 함께 소리없이 사라지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밀림닷컴은 음악에 뜻을 품고 지하 연습실에서 쾨쾨한 곰팡이 냄새를 맡아가며 작곡과 연주 연습을 거듭해도 음악을 들어주는 이들이 없던 뮤지션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1999년 4월 문을 연 이래 ‘무명 뮤지션’들의 음악 발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온 밀림닷컴(www.millim.com) 사이트가 1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밀림’은 마니아들의 단골 메뉴인 록이나 힙합, 전자음악뿐 아니라 가요 성향의 대중적인 발라드부터 재즈, 블루스, 클래식과 뉴에이지, 심지어 국악까지 올라온다. 이 사이트를 통해 하루에도 5, 6개 팀이 데뷔하고 매일 30~50개의 신곡이 발표됐다.
모든 곡은 무료로 다운로드해 들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인디음악 애호가들의 해방구였다.
밀림닷컴은 하루에 100곡이 넘는 언더그라운드 창작곡이 올라오는 세계 3위 인디밴드 사이트였지만 세계 3위의 명성을 뒤로한채 사라져 이젠 ‘무명 뮤지션’들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게 된 샘이다.
능력은 있지만 인정받지 못해 무너지는 무명 뮤지션들은 이제 자신의 음악을 내놓을 공간이 없어진 것이다.
희망의 빛처럼 다가온 ‘밀림’은 어느새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우리 곁을 떠나가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