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다. 거룩한 밤이라 해서 성야(聖夜)라고 한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은 산타클로스와 트리다. 산타클로스와 트리에는 내력이 있다. 산타클로스는 AD 3세기 경 소아시아 지방 미라의 대주교였던 세인트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는 남이 모르게 선행을 했는데 사후에 아이들과 항해자의 수호신이 된 것이다. 성 니콜라스의 전설은 노르만족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졌다. 12세기 초 프랑스 수녀들이 니콜라스 축일 하루 전날인 12월 5일 성 니콜라스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기 시작하였는데 이 풍습이 유럽 전지역으로 퍼졌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산 니콜라우스라고 불렀는데 AD 17세기경 아메리카로 이주한 뒤에는 산테 클라스로 바꿔부르며 자선의 모델로 삼았다. 이후 이 발음이 영어가 되었고 19세기 들어 크리스마스가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오늘날의 산타클로스로 변하였다. 본래 산타클로스는 날렵하고 키가 큰 모습이었는데 토마스 나스트라는 만화가가 통통한 볼에 뚱뚱한 몸집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산타클로스 이미지로 정착하고 말았다. 산타클로스가 빨간 옷을 입게 된 것도 미국 코카콜라사가 겨울철 판매량이 급감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1931년 홍보 전략으로 코카콜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빨간 코트를 입힌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트리도 지금과 같지 않았다. 크리스마스트리는 16세기의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전나무에 양초를 켜서 예수 탄신을 축하한 것이 시초였다. 그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별이 빛나는 밤하늘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전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침엽 교목인 전나무를 크리스마스트리의 소재로 택한 것은 엄동설한에도 동사하는 일이 없고 늘 짙은 녹색을 띠고 있는데다 하늘로 치솟은 나무 모양이 교회의 뾰죽한 탑과 닮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마스트리의 모델은 교회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의 크리스마스트리는 반짝이 전등에 은박지 별까지 덕지덕지 붙혀 언뜻보기에 화려해 보이지만 본래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아무튼 땅에 평화, 하늘에 영광이 가득하기를 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