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경찰서는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서이천물류센터 화재사고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한마디로 안전불감증이 겹친 인재(人災)라는 결론이다.
수사결과에 의하면 지난 1월 40명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코리아2000 냉동창고 화재를 그대로 빼닮았다는 점에서 답답함을 더해준다. 경기도 소방정책 부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경찰은 화재참사의 책임을 물어 방화관리자와 용접공 등 6명을 구속하고 창고 관리업체 직원 등 5명을 불구속입건하는 등 사법처리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사건 수사를 맡은 이천경찰서는 샌드위치 패널에 불에 약한 우레탄 내장재가 화근이라고 말한다. 이런상황에서는 용접을 하지 말거나 다른 방법으로 출입문을 설치해야 함에도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용접작업을 하다 화재가 발생했다고 사고발생 원인을 밝히고 있다.
또 화재발생 후 기본적으로 작동되어야 하는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비상방송 등 방화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업 인부들은 대피할 시간적 여유를 얻지 못해 피해가 컸다고 보고 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기본적인 방화시설들이 무용지물이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뿐이다.
서이천물류센터는 지난 1월 화재로 40명의 사망자를 낸 코리아2000 냉동창고와 지근거리에 있다. 무리하게 용접작업을 하고 작업편의를 위해 스프링클러와 비상벨 등 방화시설을 수동조작하는 바람에 화를 키운 것도 똑 같다. 언제까지 이러한 판박이식 화재참사를 지켜보야 하는지 씁쓸하다.
관계당국은 너도나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대책은 또다른 화를 키울 뿐이다. 경찰은 창고 등 밀폐된 공간에서 용접·용단 작업시 해당 관서에 반드시 신고토록 하고 소방시설 컨트롤 박스 개·폐 때에도 신고를 의무화 등 제도개선을 노동부와 소방방재청에 요청키로 했다. 잇따른 화재로 곤욕스런 처지에 놓인 이천시도 불쏘시개 역할을 한 샌드위치패널에 유리섬유 등 불연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건축법시행령을 개정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샌드위치패널 구조의 냉동창고 내 용접작업 금지령을 내리고, 모든 냉동창고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는 삽시간에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다. 견고한 정책에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각오 없이는 화재참사를 막을 길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