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불 붙으니 혜초 탄식한다.” 동류(同類)의 괴로움과 슬픔을 같이 괴로워하고 슬퍼한다는 말이다. 난초는 난이라고도 하는데 원산지는 열대 지방이며 관상용으로 재배한지 오래다. 꽃잎은 석장씩 피며 자방(子房)은 아래에 붙고 수술과 암술이 함께 붙어 있으며 향기가 매우 뛰어난데다 청순고매해서 선비에 비유한다. 우리나라에는 보춘화, 개불알꽃, 석곡, 풍란, 전마 등 6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토종난 아닌 것을 양난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토종보다 양난이 더 많이 유통되고 있다. 꽃은 화려하지만 향기가 없다. 대신 꽃이 오래 피어 있는 것이 토종난과 다르다. 양난은 지구상에 10만여 종이 있다고 한다. 양난이 보급된 초기에는 값이 비싸서 ‘부자들만 누리는 도락’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값이 떨어져서 큰 부담없이 손에 넣을 수 있다. 일본의 기업가 히라다세이이찌(平田誠一)씨는 양난 재배를 기업의 인재 육성에 비유하고 있다. 즉 양란에 주는 물과 비료는 ‘교육’과 ‘예산’, 분갈이는 ‘인사이동’이나 ‘로테이션’과 같은데 단지 양난은 1년 안에 개화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인재 육성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걸리는 것이 다르다.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내와 장기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지원하고 격려해서도 안된다. 부단한 대화와 관심을 보이되 때로는 질책도 해야하는 이유가, 난초에 지나치게 많은 물과 비료를 줘서 죽게 하는 경우와 같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이 타이밍이다. 성장기에는 물과 비료를 줘도 좋지만 비성장기인 겨울철에 여름철과 같은 수준의 물과 비료를 주는 것은 역효과라는 것이다. 추위에 강한 것, 더위에 강한것, 태양을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식별하는 안목도, 인재를 선별하는 안목과 다르지 않다. 그는 30년 가까이 양난을 재배하면서 기업가로서의 인재 육성방법을 배운 것을 크나큰 소득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무를 기르는 방법은 인재를 기르는 방법을 가르친다.” 중국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이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