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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옴므파탈

신금자 수필가

미(美)의 기준은 있어도, 없어도 난감할 때가 많다. 그 기준이 있다고 해도 좋아하는 관점은 제각각이니 말이다. 다행히 엇비슷하다 해도 미(美)의 기준과 함께 개인적인 매력이 아름다움을 좌우하기 쉽다. 사람을 잡아끌 만큼 힘을 가진 이 매력은 어쩌면 아름다움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매력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해내는 모습 등에서 뿜어진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매력이라 하면 유독 성적 매력을 떠올린다. 하긴 성적 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유력한 남성을 유혹한 뒤 파멸로 이끄는 악녀들이 자주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르기를 팜므파탈(Femme Fatale)이라 한다. 저항할 수 없는 관능적 매력과 신비하고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남성들을 종속시킬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불행을 가져다주는 여성을 통틀어 그리 불렀다.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팜므파탈이 문학작품에도 속속 등장했다. 이후 미술·연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었다. 팜므파탈에 해당하는 여인으로 이브와 <신약성서>의 살로메, 역사 속에서는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등을 꼽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팜므파탈의 상대격인 옴므파탈(homme fatale)이 대중들에게 빠른 속도로 스며들고 있어 걱정이다. 얼토당토않게 비싸지 않은 ‘착한 고기’니 ‘착한 값’ 또는 멋진 몸을 ‘착한 몸매’라는 등, 착한 신드롬이 일더니 이젠 나쁜 여자와 나쁜 남자 신드롬에 우리 사회가 골몰하고 있는 게 아닌가. 물론 현재 이 신드롬은 상대를 파멸시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닌 파멸시킬 만큼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다. 영화, 노래, 예능을 가리지 않는 나쁜 사람 시리즈, 그 신드롬에 열광하는 것은 자신이 가진 괴로움을 발산시키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대리욕구가 표현된 것이기도 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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