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무자년을 정리하고 밝아오는 2009년 기축년 새해가 시작되는 1일 자정. 수원시는 행궁마당에서 경축타종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팔달산에서 해마다 해 오던 경축타종을 이번엔 화성행궁에서 갖게 된 것이다. 이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신년 경축 타종을 갖는 종각이 바로 여민각(與民閣)이기 때문이다.
이 여민각은 조선 정조대왕이 신도시 화성을 축성할 당시 화성행궁 앞에 건립했었다. 그러나 일제가 이곳을 짓밟은 직후인 1911년쯤 이 종각을 철거해 버렸다. 시는 이 종각을 지난 10월8일 100여년만에 부활시켰다. 부활된 이 종각(1794년 건립)은 정조대왕이 당시 수원을 도읍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정조대왕은 서울에 있는 보신각 종각과 마찬가지로 수원(당시 화성유수부)에 이 종각을 설치함으로써 양경(兩京)개념의 정치 개념을 도입한 것을 증명해 준것이다. 즉 수원이 조선의 또 다른 수도라는 것. 중건된 이 종각의 종명은 인인화락(人人和樂) 호호부귀(戶戶富貴) 수원위본(水原爲本) 세방창화(世邦昌華)로 명명됐다. 이같은 정조대왕 정치철학의 액기스가 녹아 있는 이 종각이 부활함에 따라 수원의 도시 위상을 다시한번 각인됐다.
이같은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이곳에서 기축년을 알리는 타종이 이뤄진다. 이는 다시한번 수원시가 한반도의 중심임을 알리는 외침이다. 정조대왕시대에도 그랬듯이 3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쩌렁쩌렁한 울림으로 또 한해의 문빗장을 힘차게 열게 되는 것.
수원시는 무자년 마지막날인 31일 화성행궁광장에서 제야음악회, 청소년 한마당, 불꽃 축제 등과 함께 유명연예인들을 초빙했다. 이날 밤 8시30분부터 각종 공연을 펼치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이날 천지를 진동시키는 굉음과 함께 화려한 형형색색으로 밤하늘을 수놓게 될 불꽃놀이도 마련돼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시장을 비롯, 지역 유지와 일반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 볼 거리가 많아 기대된다.
그러나 이날 주인공은 시민과 함께 여민각이 되어야 한다. 100여년만에 우리 눈앞에 나타나 수원시의 위상을 확인해 준 이 종각이야말로 이 많은 화려함과 볼거리 속에서도 가장 으뜸 볼거리며 제일 목소리가 높은 주인공일 것이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때, 우리 곁을 조용하게 다시 찾아온 이 여민각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