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운전을 하다보면 지루함을 달래고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지상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켜놓고 운전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대개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택시나 봉고차 탑승객이 많은 차량에서 개인차량 등에서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청각을 자극하는 라디오에 비해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자극하는 지상DMB는 운전자의 시선을 모니터로 향하게 하고 이는 곧 주의력을 약화시키게 한다.
이처럼 운전중의 안전운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늘어가며 이에 처벌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어지고 있다.그렇다고 지상DMB가 주의력 약화,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길 안내 등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기능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몇 년 전 지상DMB가 대중화 되기전에는 운전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와의 연관성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입법화 되었고 이는 곧 무거운 처벌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처벌에도 현재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그다지 근절되지 않아 보인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며 운전하고 핸드폰이 울리면 무심코 전화를 받고 있다. 운전자의 말을 들어보면 대체방법이 마땅치 않고 무선이어폰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점차 차량내부 속으로 부착물이나 최첨단 기능을 갖춘 물건들이 장착되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켜 입법화를 추진한다면 이 또한 무리한 입법이 아닌가 싶다.
어찌 되었든 운전 중 운전하는 것에만 오감을 집중시키지 않는 한 사고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운전 중 지상DMB 시청은 자신과 타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법에 의한 강압적인 단속보다는 운전자 스스로 자제하는 성숙한 운전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