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5년 후한 광무제가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장애물인 촉나라를 공격했다. 촉의 공손술은 삼협(三峽)을 나와서 격류가 내려다보이는 형문과 오아에 요새를 구축하고 적이 오기를 기다렸다.
광무제의 신임을 받는 잠맹이 결사대를 조직하여 공격에 나섰다. 그 때 선봉에 섰던 노기가 격류를 헤치고 올라가 적의 밧줄다리를 향해 불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밧줄다리에 명중했다. 때마침 강풍이 불어 밧줄다리는 물론 무기고까지 타고 말았다. 후한의 특공대는 힘들이지 않고 촉의 진영을 점령했다. 그들이 향하는 곳에 앞(장애)이 없다는 뜻의 ‘소향무전(所向無前)’이란 말이 생겨났다. 우리 사회는 경쟁사회다. 학력시험, 입학이나 입사시험, 직장, 승진, 보직, 스포츠, 연예계, 선거, 전쟁까지 어느 한가지도 경쟁아닌 것이 없다.
당락과 승패, 얻음과 잃음이 있는 한 냉혹한 쟁취만 있을 뿐 상대를 배려하는 양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승리와 패배는 영원하지 않다. 한때 적지만 다음에 이길 수 있고, 한때는 적이었지만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소향무전’일 때가 있다. 비근한 예가 우리나라처럼 5년 단임제 대통령의 경우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전 “나에게는 정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두 번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으니까 대통령 자리를 놓고 싸울 일은 없기 때문에 그 말은 맞다. 따라서 단임제 대통령은 소신껏 국정을 수행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두려운 것 두가지는 있을 것이다. 하나는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는 퇴임 날짜이고, 다른 하나는 퇴임 후 국민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다. 국민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느냐, 아니면 무능한 대통령으로 낙인 찍히느냐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결국은 그도 ‘소향무전’이 아니다. 가사경제부터 국가경제까지 온통 지뢰밭 투성이다. 밭을 헛딛으면 뼈도 못추린다. 너나 없이 발 디듬에 조심하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