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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소(丑)

신금자 수필가

전통 농경사회에서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가축으로 개(犬)와 소(丑)를 들 수 있다. 특별히 소는 단순히 가축의 개념이 아닌, 한 식구처럼 생각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평생을 바쳐서 노동하는 촌부 두 배 이상의 노동력과 동시에 우마차를 끌며 운송의 역할도 감당했으며 때로는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금고가 되어주기도 했다.

그만큼 농가에서는 소가 소중한 식구이자 크나큰 힘이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소에 대한 배려도 각별했다.

농한기인 겨울이 되면 짚으로 짠 덕석을 입혀 주고, 저녁이 되면 질척해진 외양간에 새 짚을 깔아 뽀송한 잠자리도 기꺼이 제공했고 햇살이 퍼지면 부족한 운동도 시킬 겸 양지쪽으로 내다 메고 등도 긁어준다.

이는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전부를 바치는 소를 위한 배려라 생각하고 싶다.

어린 시절 소꼴을 먹이러 개울가나 들녘에 나가 하루 종일 소를 풀어놓고 놀다 와도 소는 그 주위를 벗어나지 않고 주인이 오기만을 미련하게 기다린다.

우직하게 기다릴 줄은 또 어찌 알았을까.

겁먹은 듯한 그 커다란 눈망울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아무리 보아도 소는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은 동물이다.

그저 주인이 부리는 대로 절대 거역하지 않고 비록 어린아이가 고삐를 잡아도 그 이끄는 대로 따르니 말이다.

지난해는 우리에게 의외의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 많았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야기된 경제난의 파고가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미쳐 주가는 반 토막 나고 실물경제는 침체를 거듭했으며 집값하락에 건설경기가 더욱 꽁꽁 얼어붙어버렸다.

자못, 사안의 긴급성 때문일까. 순박하고 성급하지 않은 이 소띠 해에 희망을 거는 것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소의 그 우직함을 믿고 싶은 바로 우리의 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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